"재무담당 임원·실무팀장에 본사 인력 배치"
KT가 그룹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KT는 주요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과 상호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재무담당 임원 및 실무팀장에 KT 임직원을 파견키로 했다. 또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임기가 만료된 일부 자회사의 사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KT 임원 및 전문위원 중 후보를 선정해 자회사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KT는 지분 30% 이상을 확보한 주요 자회사에 사내 임원진을 비상임 이사로 파견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했지만 재무담당 임원 선임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회사의 통제권을 강화해 향후 수익 창출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자회사 내부 인력의 반발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고위관계자는 이날 “그룹경영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모회사의 경영방침이나 목표 등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자회사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우선 경영진의 조직력이 취약한 일부 자회사를 중심으로 재무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비교적 재무조직이 취약한 KT파워텔, KT링커스, KT네트웍스, KT서브마린 등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방침을 먼저 적용키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고 있으며 KTF와 KTH에도 향후 도입할 계획이다.
교체 대상의 자회사 사장단은 임기가 만료되는 KT링커스가 유력하나 경영평가 등에서 연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KT가 그룹 내 임직원 교류 등의 방침은 밝힌 바 있으나 자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재무담당 자리를 모회사에서 선임한다는 데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본체에서 그룹 경영을 목표로 경영평가와 임원선임 등을 주도하지만 실제 내부 평가를 얼마나 제대로 해내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인력 교류가 아니라 상시 감시체계 가동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것은 결국 한계 상황에 부딪힌 KT의 새 비전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명경영을 위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