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솔루션-업계 1위 "나야 나"

다국적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이 SMB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컴퓨팅 업계중 가장 먼저 SMB 시장에 눈을 돌린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은 이미 SMB 시장 진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기업용 솔루션 성격상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나 솔루션이 시장을 리드하기 때문에 SMB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올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다국적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의 SMB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전사자원관리(ERP)업체가 성공적으로 국내 SMB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SMB 시장에서 ‘외풍’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ERP를 시작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스템관리솔루션,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등 대부분 외국계 솔루션 업체들이 SMB 시장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국내 SMB 시장은 다국적 솔루션업체들이 완전히 점령할 태세다. 과거 국내 업체들을 완전히 밀어내고 대기업들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독식했던 것처럼 SMB 시장에서도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다. 성능을 검증받은 솔루션과 본사의 마케팅 정책으로 국내 SMB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SMB 고객들도 국산보다는 외산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용 솔루션 산업의 뿌리가 근본적으로 허약한데다, 외국계 솔루션이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분위기와 평가가 중소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하다.

 외국계 업체들은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지난해를 정점으로 SMB 시장에서 외산 대 국산이라는 구도는 이미 깨졌다고 판단, 외산 대 외산 업체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중이다.

ERP의 경우 SAP코리아가 SMB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한데 이어 한국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중인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코리아(ESG)가 SM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SMB 업계 1위’를 선언하며 SMB 시장의 주도권을 다져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SMB 시장의 성숙도 여부 정도일 뿐이다.

 다국적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은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던 가격에서도 국내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공급하며 기선을 잡아가고 있다. ERP는 이미 국산 솔루션보다 외산 솔루션이 저렴하는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DBMS는 오픈소스 DBMS가 SMB 시장을 겨냥해 국내에 진출하는 등 SMB 시장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고 있다. 이제는 누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느냐로 넘어가고 있다.

 SAP코리아 문광식 SMB 본부장은 “지난해 SMB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는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에릭 펑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SMB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채널과 탄력적인 가격 정책으로 ERP SMB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전혀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외국계 솔루션이 국내 중소기업 환경에 맞게 현지화 작업이 덜 이루어진데다, SMB 시장을 토대로 성장해 온 국내 업체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SMB 시장 진입에 애를 먹는 외국계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국적업체들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특정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솔루션업체와 손잡고 SMB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국적 업체간 제휴도 활발하다. 각 분야의 1위 업체들이 협력,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차단하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국내 솔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국적 솔루션업체들이 국내 SM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파격적인 가격인하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외국계 솔루션업체들에 SMB는 마케팅 구호일 뿐 국내에 적합한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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