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의 IT구상](6)심대평 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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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을 통한 동북아 경제 허브 지향’

충남도백 심대평 지사(65)가 실현해 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지난해엔 우리나라가 낸 무역흑자 297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139억 달러를 달성, 수출진흥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광역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2년부터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라는 기치를 내걸고, 강력한 기업 및 과학기술 지원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이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올해엔 지역 경제의 확고한 주춧돌을 다질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08년까지 약 20조 원이 투입될 충남 탕정산업단지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R&D특구로 지정된 대덕연구단지와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과학기술인 배후 도시 건설계획도 갖고 있다. 심 지사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신행정수도’문제를 포함, 올해 충남도 경제 정책과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충남도가 거시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4대 전략산업의 구체적인 육성계획을 설명한다면. ▲지역의 대표산업인 ‘전자·정보기기 산업(Display)’은 천안(PDP)-아산(LCD)-홍성(OLED)을 잇는 산업단지 89만 평 조성에 이어 전자정보집적화단지 등 3개 단지 145만 평을 신규로 조성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벨트화’를 추진한다. 또 공사 중인 디스플레이산업지원센터는 오는 2006년까지 완공, 전자부품연구원 분원 유치와 대학 등과 연계해 R&D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천안에 소재한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연계해 2천 평 규모의 R&D집적화 센터를 건립해 중소기업의 연구소를 집적화한다. 서산·당진 중심으로 한 300만 평 규모의 부품 서플라이어 파크(공급기지) 조성과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에 하이웨이 벨트를 조성해 부품업체를 집적화해 나갈 것이다.

‘첨단문화산업’은 천안밸리 중심의 영상미디어산업사업화센터를 건립(공정 50%)하고 디지털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한편, 연기군에 20만 평 규모의 영상·애니메이션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천안시에는 15만 평 규모의 영상문화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농·축산 바이오 산업’은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동물(축산), 인삼·약초, 농업 등 3대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지난해부터 충남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바이오 혁신역량강화사업을 바탕으로 대전과 충북을 연계해 충청권 광역클러스터도 구축한다.

-충남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구상되고 있는 천안밸리의 청사진과 올해 현안사업은.

▲ ‘천안밸리’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과 교통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 전국적인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생산인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대학 10㎞ 이내 12개 대학, 8만 5천여 명)에 있으며, 자생적인 IT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천안밸리’를 중심으로 기존의 IT산업과 디스플레이, 영상미디어 등 혁신주도형 지역전략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산·학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역점을 두고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는 △핵심사업인 창업보육, 공동연구개발, 산·학 연계 사업 △기반사업인 교육훈련, 정보교류, 시험생산, 기업지원 사업 △특화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영상미디어, 농축산 바이오 사업 등이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천안밸리’를 기술혁신의 요람이자 지역혁신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할 것이다.

-탕정 산업단지 등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진행상황은.

▲‘탕정산업단지’는 충남도 ‘디스플레이 산업클러스터 육성계획’의 중심지역으로 현재 탕정 제1산업단지(61만 평)는 부지조성을 마무리했고, 공사 중인 LCD 7 라인 등은 오는 2월부터 대형 LCD-TV용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8년까지 61만 평 부지에 총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5개 라인(8∼12) 및 LCD 총괄본부와 연구소 등을 건설한다.

탕정 제2산업단지(64만 평)는 지난해 7월 산업단지로 지정 승인을 받아 현재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009년이면 완료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 협력업체 등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업체의 입지를 위해 천안 4단지(30만 평)와 천안 차암단지(30만 평), 아산 둔포 전자정보집적화단지(85만 평) 등 3개 단지 145만 평을 신규 조성 중이다.  

-지난해 연말 대덕R&D 특구법의 국회 통과로 대덕밸리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충남도가 함께 해나갈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덕R&D특구법 국회 통과는 대학·연구소·기업의 연구개발 촉진과 성과의 사업화, 그리고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덕밸리에 인접한 충남지역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충남도에서는 대덕연구단지의 우수한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한 복지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충남도-대전시-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나노종합팹센터’와 연계해 나노 산업을 주도할 첨단기술 개발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한편,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과학기술 집적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충남 테크노파크에서 운영 중인 ‘충남기술이전센터’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과 함께 전략산업 연구개발 사업도 촉진해 나갈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대덕연구단지와 충북 오송단지, 신행정수도 후보지 등과 연계한 초광역 과학기술 클러스터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충남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신행정수도에 관한 입장은.

▲신행정수도 문제는 단순히 지역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서울 분산정책과 임시행정수도에 관한 제안은 이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제기됐던 사안이다. 그런 만큼 정치적, 정략적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전국토의 고른 개발이라는 당위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올해 벤처 산업 육성을 위한 장·단기 대책이 있다면.

▲충남도가 지난 95년 전국 최초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그만큼 노하우가 많다. 현재 20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며 1100여 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하거나 교육 중이며 벤처인증 기업도 224개나 된다.

벤처육성 정책으로는 △창업보육센터를 통한 창업지원 △충남벤처투자 1호, 2호, 3호 펀드(250억 원), 신용투자 및 보증(1250억 원), 융자(4000억 원) 등의 자금지원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한 기술지원 △스타벤처육성 프로그램운영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는 공급자인 대학, 정부 중심에서 수요자인 기업 중심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내 우수 연구기관과 R&D 공동연구 및 해외 우수 R&D센터 유치 등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으로 마케팅을 지원할 것이다. 상반기중 국제 자매결연 관계인 일본 구마모토현과 교류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충남중소기업지원센터와 충남 테크노파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91년 설립한 ‘충남중소기업지원센터’는 전자상거래 및 정보화 확산, 중소기업 경영분석, 수출 경영지원, 기업DB 구축 운영, 전자서명공인인증서 발급 등의 업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기업 활동지원 메카로서 역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전국적인 규모의 ‘대한민국 우수 중소기업 박람회’를 추진,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기술·특허정보 등을 기업인들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지식재산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충남테크노파크’는 도내 8개 지역혁신센터(TIC)와 5개 대학연구센터(RRC), 20개 창업보육센터를 근간으로 하는 실질적인 지역혁신체제(RIS)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지원 종료에 따른 자립화를 위해 조직 혁신역량 강화와 정부 위탁사업 수주, 공모사업 확보 등에 주력토록 할 계획이다.

-외자 및 외국 기업 유치 전망은.

▲지난해 외자 유치는 42건에 12억 달러에 달했다. 애초 목표액인 3억 달러보다 4배나 초과했다.

올해 실적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투자유치 설명 때 ‘벨기에 유미코아’사와 MOU를 체결한 ‘차세대 전지공장 증설 및 테크니컬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현재 실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3∼4개의 다국적 기업과 아산 인주 외국인기업전용단지 입주에 대해 양해각서 체결 등을 논의하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해 수출진흥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광역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수출실적과 향후 진흥 방안은.

▲충남도는 지난해 293억 달러를 수출하고, 전국 무역흑자 297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13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선언 이후 S-LCD 등 2007개 업체를 유치하는 등 수출기반을 확충해온 결과다. 특히 중화권 수출을 위한 중국지원팀 설치와 수출보험료 100% 지원, 해외박람회와 전시회 참가 등이 주효했다.

향후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브릭스(BRICs) 지역의 개척과 수출 유망상품의 해외 홍보 등에 주력할 것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심 지사는 누구?

41년 충남 공주생.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던 해인 66년 제4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 국무총리 기획조정실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청와대 행정수석 비서관 등을 거치며 중앙행정의 안목을 키웠다. 이후 △경기도 북부출장소장 △의정부 시장 △대전시장 △부산광역시 기획관리실장을 맡는 등 지방행정 업무를 두루 익혔다.

 날카로운 판단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맥이 두터운 것이 장점. ‘사람 저축통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각계 각층에서 폭넓은 교분을 쌓아왔다.

 IMF 금융위기를 지나며 충남 천안·아산 탕정을 삼성전자의 기업도시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육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충남도를 첨단 벤처·중소기업의 산실로 키워 전국 우수광역단체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좌우명은 ‘매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그 결과 또한 최상의 결실을 거둔다’(최선의 노력, 최상의 결실)이다. 녹조· 황조 근정훈장과 대통령표창,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성균관이 수여하는 효행부문 제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안명옥 여사(54)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종교는 카톨릭, 취미는 아마바둑 5단이다.

*역점사업과 예산

충남도의 과학기술·경제 정책은 4대 전략산업 육성으로 집약된다.

 오는 2014년까지 4대 전략산업에 9657억 원이 투입된다. 집중육성 분야는 △전자·정보기기 △자동차·부품 △첨단문화 △농·축산 바이오 등이다.

 올해 주요 사업 및 투입 예산 규모를 보면 부품소재 및 장비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디스플레이산업지원센터 건립에 124억 5200만 원이 배정됐다. 또 오는 2007년까지 영상관련 벤처기업 육성 등을 위한 영상미디어사업화센터 건립에 34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인 가운데 올해 83억 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산학연협력 부문에서는 산업집적지와 연구대학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에 134억 5400만 원,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 지원에 50억 5600만 원이 책정됐다.

이외에 △벤처촉진지구 사업 46억 원 △디스플레이 R&D클러스터 구축 28억 원 △창업보육센터 지원 56억 5900만 원 △자동차 산업 육성 94억 원 △나노팹센터 설립 지원 10억 원 △지역협력연구센터 지원 56억 3400만 원 △지역기술혁신센터사업 78억 2300만 원 등이 투자된다.

정보화 관련 사업 예산은 모두 52억 2865만 원이 책정됐으며 이 가운데 시도행정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 정보화 전체 예산의 절반 가량인 27억 3900만 원을 투입한다. 정보보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정보보안시스템 구입에 4억4500만원, 정보화전략기획(ISP)안 마련에 1억 5000만원 등이 확보돼 있다.

 전자지방정부 촉진을 위한 2005 정보기술 콘퍼런스, 주부 및 실버 인터넷 경진대회, 주민정보화 기초교육 등은 아직 미흡해 각각 1000만원이 배정됐다. SW구입 부문에서는 백신과 도서관리, 전자문서시스템 보안 등에 4500만∼1800만 원이 배정되어 있다. 대강당 영상회의 시설 및 노후 컴퓨터 교체, 전자문서시스템 디스크 증설 등에도 5억 3100만∼1억 원가량 투입한다.

올해 특기할 부분은 공무원 원서접수 인터넷 시스템 구축에 1억 6400만 원의 예산을 새로 확보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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