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셋톱박스업계, 中 복제품에 강력 대처

최근 들어 중국 전자업체들이 우리나라 디지털TV 셋톱박스를 그대로 복제한 제품을 생산해 해외시장에 내다팔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국산 디지털TV 셋톱박스의 불법복제가 최근 들어 중동과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H사의 경우 인기모델 2종의 복제품이 지난 한 해 동안 30만대 정도 판매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이는 H사 전체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상당한 수량이다. 이 외에 I사도 자사 셋톱박스를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영국에 납품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복제품으로 수출을 추진하지 못하는 등 중국산 복제품으로 겪는 피해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온미디어·홈캐스트·현대디지탈테크·휴맥스 등 셋톱박스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사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ID칩을 탑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셋톱박스에 ID칩을 탑재할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을 삽입하거나 다운로드를 할 수 없어 불법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들 복제품이 쏟아질 경우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자체 개발한 ID(ASIC)칩을 전 제품에 탑재, 중국 복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도 최근 기술을 도용, 복제한 중국업체들에 경고문서를 보낸 데 이어 중국 현지 변호사들과 법적절차를 밟기 위해 이달 실무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또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가에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한편 중국 유통업체들에도 복제품을 유통하지 말 것을 요청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출시되고 있는 전 모델에 ID칩을 탑재하고 있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도 중동형 제품 일부 모델에 ID칩을 탑재하던 것을 올해는 모든 국가에 수출하는 전 기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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