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CEO들 설 연휴 뭘하나

 올 설은 유난히 길다. 징검다리 형태로 연휴가 끼어 있어 일부 사업장은 근무일을 임시 휴일로 정하기도 한다. 앞뒤 주말을 더할 경우 일주일 이상을 쉬게 되니 정기휴가와 다를 바 없다.

 모처럼만의 연휴를 IT기업의 CEO들은 어떻게 보낼까. IT산업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그들이기에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경제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이들 CEO들의 설연휴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CEO들은 크게 연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일벌레형’과 휴식을 취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재충전형’으로 나뉜다.

 ◇출장으로 보내는 ‘일벌레형’=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설 연휴는 비즈니스 일정으로 꽉 채워져 있다. 5일 출국해서 14일 귀국하는 미국 출장일정이 잡혀 있다. 사실상 연휴가 없는 셈이다. 이 사장은 이 기간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를 두루 방문, CDMA·GSM 등 휴대폰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설 차례를 지낸 후 10일 출국해 15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해 커스터머들과 자리를 갖는다. 사실상 연휴 중 하루 정도를 쉬는 것이지만, 1년에 차례를 10번 이상 올리는 황 사장으로서는 올해는 다행히 설 차례만은 지낼 수 있게 됐다. 이상완 LCD 총괄 사장은 8, 9일 탕정 사업장에 정상 출근해 근무자들을 독려하는 한편 다음달 가동 예정인 7세대 라인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의 7세대 라인 가동인 만큼 초기 가동에 문제가 없도록 최종 점검을 통해 만반에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서로 휴식하는 ‘재충전형’=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설 연휴기간에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며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독서와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동안 업무로 인해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이번 연휴에 다 읽겠다는 ‘독서욕심’을 품고 있다.

 특히 김쌍수 부회장은 CS와 PI(Personal Identity) 컨설팅 전문가인 이종선씨가 쓴 ‘따뜻한 카리스마’를 읽으며 올해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기업 브랜드 전략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이용경 KT 사장도 설 연휴기간에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을 구상하면서 이 기간 전화 및 인터넷소통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비상대기중인 지역지사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102세 되신 노모와 함께 가족 모임을 갖고 쉬면서 기업혁신 성공 사례를 담은 ‘이노베이션 스토리’와 IBM 창립자 토머스 웟슨 일대기를 담은 ‘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를 읽기로 했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도 미국 경영설명회(IR) 출장을 마치고 이번주 말 귀국해 설 연휴는 가족과 함께 독서로 보낼 예정이다. 잦은 출장으로 지친 심신을 이번 연휴에 재충전해 일선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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