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의 IT구상](2)이의근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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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가 을유년을 맞아 내세운 화두는 역시 경제다.

경북은 튼실한 자립경제기반을 구축하고 내실있는 분권을 준비하기 위해 연초부터 조직기반을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IT) 기반으로 대폭 정비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경북’을 달성하기 위해 경북도는 구미를 중심으로 일궈 온 외국인 투자유치성과를 발판으로 올해도 외국인 기업유치에 주력한다. 특히 경북은 올해 포항시를 대덕R&D 특구에 이은 부품·소재분야 R&D특구로 지정받는 해가 되도록 한다는 각오도 새로이 다지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인터넷 새마을운동 발현지’의 자부심을 살려 올해에도 IT를 기반으로 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1995년 26대 도백으로 선출된 이래 3기째 민선 도백을 연임하고 있는 이의근 경북도지사(67)의 올 구IT 및 과학기술분야의 시정 설계와 전망을 들어봤다.

-2005년 경북지역 경제운영 방향은

▲성장동력산업과 첨단 신산업을 발굴·육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방대학의 혁신역량 강화를 통한 R&D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기술·판로·인력지원 등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 품질향상 및 기술고도화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활기찬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

-연초 과학기술 및 IT분야 부서를 과학정보산업국으로 확대 개편했는데.

▲첨단산업육성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과학기술관련 업무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인 지역혁신과 지역산업 경쟁력 제고·업무추진의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 기존 과학기술진흥과를 과학정보산업국으로 확대개편했다. 과학정보산업국은 향후 도의 중점사업인 △과학기술기반구축과 △산·학협력사업 △과학문화확산사업 △과학기술인력양성사업 △첨단산업육성사업 △섬유와 자동차부품 등 전통기간산업의 첨단화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도의 과학기술분야 마인드를 평가한다면.

▲지난 98년 10월에 지방정부 최초로 과학기술전담기구를 설치했고, 2000년 ‘경북도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제 2차 경북도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98년 당시 ‘과학기술의 도-경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각종 과학기술 시책을 개발함으로써 지방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0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4년 산업기술정책대상’, ‘2004년 투자유치분야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왜 포항이 대덕에 이은 R&D 특구 최적지인가.

▲포항공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1시간 거리에 구미의 전자·정보통신산업, 울산의 조선·자동차산업 등 주요 기간산업을 두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과학인프라 도시임을 여실히 말해 준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노기술집적센터와 지능로봇연구소,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등 대형국책사업과 기업투자를 유치함으로써 R&D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졌다.

따라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볼 때 포항을 부품·소재 R&D 특구로 추가 지정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포항 R&D 특구에 대한 계획과 임기 내(∼2006.7) 추진계획은.

▲현재 전자부품소재의 67%, 바이오의약품소재의 9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포항은 전국 신소재 산업의 20%가 집중돼 있고,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서도 나노·자동차용 신소재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하에서 포항은 △나노전자소재 △바이오의료소재 △철강 신소재 △에너지소재 등 4대 분야 소재에 모든 역량을 집중, 국가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구미와 대구∼경산∼포항을 잇는 거대 산업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해 임기 내에 포항 R&D특구를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4년에 거둬들인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는

▲지난 한 해 동안 일본 도레이새한(4억 달러), 아사히글라스(2억6000만 달러),독일 ZF렘페드(3000만 달러) 등 해외투자만 7억 달러를 유치했고, 국내 투자 유치실적 1조 2911억 원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이들 외투기업은 올 상반기 안에 공장을 준공, 가동에 들어간다. 이 결과 투자유치분야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 계획은.

▲우선 외국인기업전용단지와 투자지역 확대조성을 통해 외국 투자기업이 선호하는 산업입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럽과 미국 등 30여 개 타깃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 신항과 영남권복합화물터미널, 감포·고래불관광단지 등 민자사업단지에 외자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도내 39개 대학의 우수한 고급인력과 IT, 철강산업클러스터의 장점을 최대한 외자유치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2∼3개의 굵직한 외국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어 올해 안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화지원사업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은

▲정보화지원사업은 경북도가 타 지방정부에 비해 가장 앞선 부분이다. 지난 96년 원격영상회의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음성인식시스템 △온라인 가상관광체험 게임 투어레이싱 △민물고기 환경·생태 사이버체험관 구축 등 지금까지 총 14개 사업(83억8000만원)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경북사이버문화관광시스템과 시어버유교박물관시스템, 민물고기 체험관은 경북지역의 우수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돼 지난해 청소년 권장 사이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오는 3월까지 ‘사이버 낙동강 탐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10월께는 ‘전자태그를 이용한 농특산물 유통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향후 RFID,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등 유비쿼터스 관련 기반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과학기술 및 IT 산업 육성 계획과 관련 예산은 어느 정도 책정했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지방화 전략과 연계 경북도는 4개 권역에 맞는 6개 차세대 동력산업, 12개 전략품목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LCD와 PDP,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디지털 TV △지능형 로봇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및 SW솔루션 △바이오 등 12개 전략품목은 앞으로 경북도가 역량을 모아 집중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올해 IT산업 육성과 관련,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조성 84억원 △바이오산업연구원 48억원 △누리사업 19억원 등 과학기술분야에서 430억원을 투자한다.

또 정보통신분야에서는 △IT협동연구센터설립에 3억 3000만원 △정보화마을조성 4억8000만원 △도민정보활용센터 확충 3억2000만원 등 총 70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과기 및 IT 예산으로 총 500억5000만원을 지원, 지난해보다 26억 4000만원이 증액됐다. 

-인터넷새마을운동의 추진성과와 올해 계획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총 31개의 정보화마을을 조성했고, 올해는 28억원을 투입해 10개 마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e-life교육(4억 1000만원), 도민정보활용센터 확충(6억4000만원), 인터넷선생님 배치(28억원) 등을 추진하고, 특히 올해 8월부터는 그동안 추진한 인터넷새마을운동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정보화기본계획과 유비쿼터스 기반기술 등과 연계한 효율적인 추진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오는 11월 중 인터넷새마을운동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 내년부터 신 인터넷새마을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역점사업과 예산

경북도의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성장동력산업과 첨단신산업 발굴 육성을 통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방대학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아진다.

이는 지역 연구개발(R&D)기반을 구축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과 판로, 인력 등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있다.

특히 올해 과학기술분야에서 경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내용은 우선 구미 디스플레이 등 첨단IT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올해 220억원(민간 129억원, 정부예산 49억원 등)을 투입, 나노기술집적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오는 2009년까지 총 110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올해 58억원을 들여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건립, IT·BT·NT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로봇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NURI와 RRC, TIC, 산학연공동기술개발 등 산학협력활성화사업으로 52억원을 투자, 해양바이오 RRC(대구가톨릭대)와 무선멀티미디어 TIC(영남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또 지역혁신 특성화 시범사업으로 올해 △경상북도 전자태그(RFID) 산업혁신기반 구축△ 경북북부 생물산업 혁신역량 강화사업 △임베디드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혁신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3년간 965억원을 투입, 하이브리드 신소재 기술센터 임베디드시스템 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올해엔 벤처농업육성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농업벤처를 대상으로 24억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도는 올해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조성공사(84억원) △바이오산업연구원 조성공사 (48억원) △누리(NURI) 지원사업(19억원) △첨단모바일산업지원센터 육성(2억원) △IT협동연구센터설립(3억 3000만원) △정보화마을 조성사업(4억 8000만원) △도민정보활용센터 확충 사업(3억 2000만원) △시도행정정보화사업(29억8400만원) △사이버낙동강 탐방시스템 구축사업(7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이의근 지사는...

경북 청도군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해 온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두루 거친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공직에서 성실한 근무자세와 행정기획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했으며, 상황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정부의 사정바람이 휘몰아치는 93년 3월 경북지사로 부임, 투명한 도정을 내세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신임을 받았다. 연속 3회 민선도지사에 선출된 것은 특유의 친화력과 탁월한 행정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95년 민선 지사로 선출돼 민선 3기 연임중인 이 지사는 특히 경북지역에 산재한 전통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하고 산업화함으로써 지역 내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사업에도 주력해 왔다.

이지사는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경북 북부권은 BT, 중부권은 IT, 남부권은 IT 및 CT, 동부권은 NT 및 ET 등을 중심으로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그는 특히 그동안 과학기술 발전과 지역청소년들의 과학마인드 확산 정책을 통해 지역 과학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저변확대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가장 과학기술 IT마인드에 앞선 도백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이 지사는 ‘지방시대 우리의 미래(95년)’, ‘새천년을 향한 신지방 경영론(99년)’ 등의 저서를 냈다.

  <이의근 경북도지사 약력> △1963년 영남대 경상대학 경제과 졸업 △1988년 국방대학원 정책과정 수료 △1991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1980년 내무부 새마을 지도 지방기획 행정과장 △1988년 내무부 공보관 △1992년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1993년 제23대 경상북도지사(93.3.4 ∼ 93.12.22) △1993년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93.12.23 ∼ 95.4.18) △1995년 제26대 경상북도 민선지사 △1996년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초대의장 △1998년 제27대 경상북도 민선지사 △2002년 제28대 경상북도 민선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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