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3)정진대 특허청 정보기획관

“올해는 그동안 축적된 특허 행정 정보화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특허 정보화를 선도하는 최첨단 e특허청 구현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44개 정부 부처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화 수준 평가에서 1위를 거머쥔 특허청의 최고 정보책임자(CIO)인 정진대(54) 정보기획관은 “이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특허 행정 정보화의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실 특허청의 정보화 수준은 해마다 국내 정부부처 가운데서도 1,2위를 차지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평가에서도 특허청은 평가 대상 기관 중 유일하게 정보화 기반 역량 등 5개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인 A 등급을 획득, 2002년에 이어 두 번씩이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내부적인 특허 행정 정보화 기반을 토대로 국가 연구개발(R&D) 기관을 대상으로 특허 정보 활용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정 정보기획관은 “그동안 국내 R&D 연구기관들은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특허 정보를 활용하는 예는 드물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R&D 중복 투자 등 국가 R&D 사업의 비효율을 초래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R&D 기관들은 기술 개발 전 선행 특허정보 활용 비율이 무려 70%에 달하고 있지만, 국내는 45%에 머무는 등 선행 특허정보 활용력이 현격히 뒤처진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국제 특허분쟁 현상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특허청이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내건 △국가 R&D 사업 기획 단계에서의 특허 동향 조사 △연구개발 과제 선정 단계에서의 선행 특허조사 지원 △국가 R&D 결과물의 특허 성과관리 기반 구축 등은 보다 효율적인 국가 R&D 사업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될 전망이다.

 정 정보기획관은 “이달부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온라인 문서를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미국 특허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화 전략 및 특허 문서 온라인 교환 등을 통해 정보화 협력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006년에는 전 세계 공공 기관 정보화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챌린지 상’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차세대 특허넷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세계 정상 정복을 향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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