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소비자에게 디지털 콘텐츠의 선택권을 주자’는 게 삼성전자·레인콤·MS·야후·냅스터 등의 입장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튠스’를 이용해 음악 파일을 직접 복사하고 재생하는 폐쇄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이번에 구축된 연합전선은 애플의 이러한 폐쇄적인 인터넷 이용방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마치 애플과 IBM의 초기 컴퓨터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을 연상하게 한다. 연합전선은 MP3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애플을 향해 ‘언제, 어디서나, 어느 CP를 이용하든 어떤 콘텐츠’에라도 다양하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언제든지 더 큰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연합세력 ‘인터넷은 개방적이다’=레이콤·삼성전자 등 MP3플레이어 및 PMP 등 정보기기 제조업체, 워너브러더스·EMI뮤직 등 음원 및 콘텐츠 저작권업체, 야후·냅스터·MSN 등 세계적인 콘텐츠 제공업체가 연합전선에 합류했다. 이들 집단은 이른바 저작권업체와 CP, DRM,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총체적 지원체제를 확보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저작권자와 CP의 수익배분체계도 건당 수수료, 월정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를 마쳤다. MP3부터 각종 영상을 PMP나 MP3플레이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다양한 개인정보기기로 확산되더라도 이에 대한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모든 디바이스, 콘텐츠 제공업체, 음원 및 영상 저작권자를 대상으로 무한하게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 MP3플레이어나 PMP 등 개인정보 단말기에 국한된 애플의 정책과는 규모가 다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레인콤 이외에 다른 정보가전기기 제조업체도 포함될 수 있어 애플이 MP3플레이어나 PMP 등 적은 종류의 개인정보단말기 시장에 비하면 그 세력권이 무한하다.
◇플래시로 경쟁업체 막는다=애플의 정책은 ‘엘리트주의’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 아이팟을 하나의 문화적, 계급적 코드로 소비자를 잡고 있다. 애플의 기본 전략은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다. 그러나 한 가지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번 맥월드에서 플래시타입을 출시하며 플래시 메모리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기존 지명도를 이용해 플래시타입의 MP3플레이어를 출시, 레인콤과 삼성전자의 추격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팟의 음원인 MP3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다소 허술해 보인다. 애플은 하드웨어가 아닌 ‘아이튠스’라는 소프트웨어 방식을 장점으로 꼽는다. 아이튠스는 PC와 매킨토시에서 아이팟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아이튠스를 이용하지 않고 음악 파일을 직접 복사해서는 아이팟 미니에서 해당 파일을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음악을 복사해야 한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아이튠스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아이팟을 자동으로 뮤직 컬렉션과 동기화한다. 지원 파일은 MP3, AAC, WAV, AIFF, 애플 로스레스 등이다. 애플 역시 다양한 음악저작권자와 계약해 음원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에 접속하는 방식은 애플만의 영역이다. 다른 콘텐츠 업체들의 접속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대 시장=레인콤과 삼성전자, MS 등 애플의 대항군들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폐쇄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본다. 인터넷 특징상 특정 업체에 종속된 콘텐츠보다 개방된 콘텐츠가 훨씬 다양하고 저렴하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권의 문화적 특성도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의 아이튠스 사용은 불편하다. 대부분 MP3 파일을 P2P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려받아 저장하는 방식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거대대륙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권의 나라도 이와 비슷한 처지다. 바로 이 점이 연합군 세력이 노리는 전략이다. 애플과 같은 전략은 처음에 시장 진입단계에서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지만 PC시장에서처럼 많은 수요가 생기면 소비자 선택이 자유로운 개방형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엘리트냐, 다국적군이냐’의 승부는 시장에 달렸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많이 본 뉴스
-
1
“저녁 대신 먹으면 살 쭉쭉 빠진다”···장 건강·면역력까지 잡는 '이것' 정체는?
-
2
“라면 먹을떄 '이것' 같이 먹지 마세요”…혈관·뼈 동시에 망가뜨려
-
3
의사가 극찬한 '천연 위고비'…“계란 먹고 살찌는 건 불가능”
-
4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쇼룸 문 연다…로봇이 춤추고 커피도 내려
-
5
배달 3사, 이번엔 '시간제한 할인' 경쟁…신규 주문 전환율 높인다
-
6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디자인 공개…“新기술 집약”
-
7
삼성전자, SiC 파운드리 다시 불 지폈다… “2028년 양산 목표”
-
8
中 BYD, 국내에 첫 하이브리드차 출시…전기차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
9
우리은행, 계정계 '리눅스 전환' 착수…코어 전산 구조 바꾼다
-
10
소프트뱅크-인텔, HBM 대체할 '9층 HB3DM' 기술 공개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