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상승랠리 언제까지?’
8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던 코스닥의 상승랠리가 일단 멈춰섰다. 11일 코스닥은 9일 만에 하락반전해 416.56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낙폭은 전일대비 0.51%로 지난 8일 연속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한 반작용에 비하면 미미한 숨고르기에 해당한다.
코스닥을 떠받치는 ‘투자자의 힘’이 존재함을 보여준 셈이다. 투자자들이 코스닥의 과열양상을 경계하는 주문을 잇따라 내놓고는 있는 가운데에서도 △펀더멘털 우량기업 증가 △과도한 낙폭에 따른 회복시점 도래 △거래소의 상대적 부진 등이 상승기조의 대세 요인이 주목거리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양상을 감안한 다각적 분석을 통해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기조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
◇ 단기적 숨고르기 언제든 나타나=11일 9일만의 코스닥 하락반전은 그동안 상승에 대한 반발 매도 성격이 강하다.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30일 폐장일 대비 7거래일 동안 무려 9.5%나 상승했다. 또 10일까지 8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그 동안의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코스닥의 연일 상승으로 투자심리 80%, 이격도(당일의 주가를 당일의 이동평균치로 나눈 백분율) 108.8로 과열양상이 나타나 일시적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추세적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그러나 최근 코스닥 강세는 △과도한 낙폭에 따른 회복시점 도래 △벤처·코스닥 정책적 효과 △등록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거래소의 상대적 부진 등이 결합된 종합적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으로는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락세를 기록한 11일 거래대금 역시 1조2978억원로 5거래일 연속 연속 1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다른 나라 증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닥이 2003년(-38.5%), 2004년(-15.2%) 등 최근 3년간 약세기조를 이어오고 있어 4년째인 올해는 상승여력이 많다”고 분석했다.
◇ 실적주 많아 어닝시즌의 대안=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무엇보다 코스닥 상승을 낙관하는 근거는 펀더멘털이 우량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상장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익 모멘텀이 우수한 기업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1일 펴낸 보고서에서 코스닥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23.2%로 거래소 기업에 비해 2배 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1일 인텔, 14일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시작되는 국내외 주요기업들의 2004년 4분기 실적발표는 거래소의 불안정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코스닥에서 대안찾기’는 어닝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LG투자증권은 “코스닥 종목의 경우는 철저히 △실적호전주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주 △장래성있는 신규사업 추진주 등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 유망종목으로 디엠에스·진성티이씨·엠텍비젼·소디프신소재·주성엔지니어링·탑엔지니어링·서울반도체 등을 꼽았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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