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새 별 하나(아리랑 2호), 한반도 위를 지나간다.’
오는 11월 다목적 위성 ‘아리랑 2호’가 뜬다.
별지기인 이주진(5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목적위성사업단장의 새해는 남다르다. 지난 6년여간 흘린 땀의 결실을 수확해야 하기 때문.
“우리는 지난 10년간 노력했습니다. 아직 20년 더 (선진국을) 쫓아가야 합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기술력을 세계 10위권쯤으로 가늠했다.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해서 ‘잘하고 있다’고 흡족해 할 수는 없단다. 우리가 우주개발을 위해 매년 약 1억달러를 투자할 때 미국 150억달러, 유럽연합 40억달러, 일본 30억달러, 러시아 20억달러, 중국은 10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뱁새걸음으로 황새를 쫓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관하거나 손을 놓고 하늘만 쳐다볼 수는 없다. 이미 선택과 집중의 길로 들어선지 10년이 지났고, 괄목할 성과들이 굴비 엮듯 이어질 전망이다. 그 중 하나가 아리랑 2호다.
“아리랑 2호 개발을 시작한 6년 전에는 우리의 기술자급력이 65%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설계 분야에서나 자급이 가능했고 제작·조립·시험을 모두 해외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 힘입어 설계 80%, 제작 70%, 조립 및 시험 90%의 국산화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아리랑 2호는 관측 폭 15㎞, 해상도 1m급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채 한반도를 샅샅이 내려다 보게 된다. 이 정도면 도로 위 자동차를 가려낼 수 있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위성영상서비스용 위성인 미국의 퀵버드, 아이코노스 등에 버금간다. 아리랑 2호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도제작, 국토·도시계획, 재해·재난예방, 지리정보시스템(GIS) 활용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잠재적인 산업적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 정부가 2500∼2800억원의 개발비용을 조달하는 가운데 항공우주산업(삼성항공·대우우주항공·현대우주항공)이 위성 본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관제시스템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해외 수출의 가능성까지 열릴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한화그룹도 각각 설계, 추진체 개발에 참여하는 등 국가 전반의 우주항공기술력이 제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주진 단장은 “우리나라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의 연구진들이 설립한 쎄트렉아이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권에 300만달러 상당의 기술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아리랑 2호에 흘린 땀이 가져다줄 결실은 더욱 크고 소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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