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표주 올 주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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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IT업종 대표주는 삼성전자가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인터넷 대표주자 NHN의 상대적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NHN과 인터넷업종 1, 2위를 다퉈 온 다음은 연초 대비 50% 이상 폭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30일 본지가 하드웨어·인터넷·통신 등 각 IT업종 대표주의 2004년 주가 추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IT 대장주 삼성전자는 연중 최고·최저가의 차이가 20만원을 넘는 심한 부침 속에서도 주가·시가총액 면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드웨어업종=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4월 63만원대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실적 증가세 둔화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40만원선까지 붕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연말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연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데 성공, 시가총액 66조원으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중 16% 이상을 차지해 1위주 체면을 세웠다.

LG전자는 4월 고점 이후 하락 반전했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빠른 속도로 낙폭을 회복하는데 성공하면서 연초 대비 오름세를 유지했다.

◇인터넷업종=코스닥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인터넷업종 중에서는 업계 라이벌 NHN과 다음의 희비가 엇갈렸다.

NHN은 상반기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주가 하향조정 후에도 다시 15%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NHN은 하반기 이후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국내 인터넷종목 중 가장 확실한 ‘매수’ 추천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다음은 하반기 들어 해외 업체 인수 효과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연초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다음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NHN과 함께 인터넷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해외 업체 인수에 대한 혹평 속에 실적 면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져 주가 반등에 실패했다.

◇통신업종=각종 규제로 말미암아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인 가운데 업종 대표주 KT와 SK텔레콤 모두 연초 대비 하락세로 마감했다. △번호이동성제도 실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유선사업자간 경쟁 심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통신업종은 하반기 환율급락 속에서도 내수주 특성을 살리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해 내년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 내년 유망업종으로 통신을 꼽았으며 KT와 KS텔레콤도 투자 유망종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