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빅3’ 휴대폰 업체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 구축을 위해 내년 해외생산 비중을 최대 2배 늘린다.
단말기 제조사들의 현지 생산물량 확대는 원·달러 환율하락 및 높은 수입관세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 3사의 해외 휴대폰 생산량은 올해 2400만대에서 100% 이상 증가한 53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현재 1500만대 규모인 해외공장 생산능력을 내년 3000만대 규모로 2배 확충한다. 이 회사는 올해 총 생산량 8600만대 중 구미공장에서 7600만대를 생산했으며 중국 천진 GSM, 심천 CDMA 공장 및 멕시코 CDMA 단말기 공장에서 1000만대를 생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장치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라인증설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다만 환율변동이 현지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내년 해외 생산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LG전자를 이를 위해 43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GSM단말기 생산라인을 구축중에 있으며, 중국 연태 및 청도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해외생산 비중은 10% 미만에 머물렀다”며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 푸네공장 및 중국 공장을 글로벌 휴대폰 생산의 전초기지로 구축, 오는 2006년 국내와 해외 생산비중을 50:5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브라질 멕시코 중국 청도 연태 등 4개 해외공장과 국내 청주(GSM, WCDMA), 서울사업장(CDMA)에서 단말기를 생산중이다.
독자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는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브라질에 연산 10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한다.
이로써 올해 1900만대 중 중국 대련공장에서 100만대 규모의 단말기를 생산한 팬택계열은 내년 20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해외에서 생산·판매하게 된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브라질은 관세를 비롯해 총 80%에 가까운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중 중남미 공장가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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