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기업이 앞장선다](26)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대표 윤승기 http://www.agilent.co.kr)는 ‘생각을 일깨우고 삶을 윤택하게’라는 목표로 ‘과학’과 ‘환경’ 분야 등에 특화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불우 이웃에게 일시적으로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과학 교육에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과학교육 및 문화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애질런트 사회공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회사는 전국 수십개 대학과 각종 비영리 과학 교육 기관·의료 단체에 각종 계측 및 의료 장비를 꾸준히 기증해왔으며 다양한 공동 과학 프로그램 등도 시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회가 인증한 ‘자원봉사인증센터’로 지정될 만큼 사회공헌에 열성적이다. 일반 기업이 복지관이나 보육원처럼 일반인이나 직원들을 유치해 봉사활동을 펼칠 수도 있고 봉사인증서도 발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승기 한국애질런트 대표는 “회사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과학과 친환경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시적 지원보다 꾸준한 프로그램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애질런트는 어린이 과학탐구교실을 지난 2000년부터 5년째 진행중이다. 여기에는 미 애질런트 본사 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개발해 전세계 어린이 대상으로 무상 제공되는 ‘애질런트 어린이 과학탐구상자 시리즈’가 이용된다. 각종 시설의 소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과학 탐구반을 구성해 임직원들이 근무시간 혹은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매달 꾸준히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과학 실험 탐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전국 분교 어린이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탐구상자 지원 프로그램도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 교실’도 운영중이다. 한국애질런트는 매월 과학 교육과 함께 매년 지구의 날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환경 교실을 열어 환경의 중요성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있다. 올해는 수질 오염 테스트기를 이용한 탐구 교실을 열었고 내년에는 지구 토양 관련 애질런트 과학탐구상자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한국애질런트는 대학에 많은 지원을 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한국애질런트는 대학의 공학 교육 발전과 고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자 지난 1991년(당시 HP내 현 애질런트 부문)부터 지금까지 국내 50여개 대학에 수많은 공학용 각종 계측 장비와 최신 통신 시스템·전자 자동화 소프트웨어 등을 기증해왔다. 기증한 장비 규모만 6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애질런트의 과학 지원 사업은 장비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각종 연계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3년부터는 과학교사들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에 100여가지 과학 실험 모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여학생 이공계 진출 장려를 위해 활동중인 기관 ‘와이즈’를 통해 여대생과 엔지니어 등의 산학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와이즈와 함께 ‘와이즈-애질런트 여대(원)생 과학실험개발 동아리’를 모집해 선발된 여대학(원) 동아리에는 과제당 5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회사는 연말을 맞아 이달 23일 열리는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협찬할 예정이다. ‘소리의 과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애질런트는 소리의 기초 과학 원리 개념을 실험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애질런트 과학탐구상자 ‘칼림바’ 시리즈를 지원한다. 또 이날 참가하는 1000여명의 중고생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일일 교사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한국애질런트의 이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애질런트 본사의 경영철학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애질런트는 △포춘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위 선정(2002년) △레드헤링 선정 세상을 변화시키는 100대 기업 선정(2002년) △미 대통령이 주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상 수상(2002년) 등 사회 공헌에 관심이 높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월 초에는 네드 반홀트 애질런트 본사 회장이 방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국내 경영진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인터뷰: 윤승기 사장

“애질런트는 통신·전자·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기업이다. 기술 기업으로서 사회에 가장 잘 기여하고 공헌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과학, 기술 분야라고 생각한다.”

윤승기 한국애질런트 사장(52)은 회사가 전문성을 갖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회 환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공헌이며 사회에도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사회환원 방법은 기부다. 기부는 손쉽게 할 수 있는 반면 자칫 일회성으로 그치기 쉽다”며 “회사는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사회 모든 분야를 다 지원할 수는 없어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비영리 기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회사 과학탐구교실 봉사 프로그램에 몇달에 한번 꼴로 직접 참가할 만큼 자원봉사에 열성적인 CEO다.

윤 사장은 일회성 지원보다는 꾸준한 프로그램에 의한 사회공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금액이나 물품 지원보다는 비영리 단체나 과학교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봉사 프로그램을 펼치는 것이 보다 의미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인터뷰 내내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애질런트는 비즈니스를 하는 각 국가에서 경제적, 지적, 사회적 자산이 되고자 하는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기업 철학에 따라 기업 이윤을 사회 환원하는 것은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공헌을 통해 얻은 회사의 득도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사회 봉사를 통해 기업 임직원들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내부 결속이 강화됐다”며 “대외적으로 회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애질런트 임직원 자원봉사단

한국애질런트 40여 임직원 자원봉사단은 지난 2000년 7월 출범해 ‘애질런트 과학탐구교실’을 통해 보육원, 복지관, 재활원 등 소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월 꾸준한 과학 사랑 나누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 직원 240여명 가운데 40명이 봉사단에 참가하고 있으니 적지않은 인원이다. 특히 이들은 회사 권유나 의무적으로 순번을 돌려 참가하는 인원이 아니라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과학 도우미 자원봉사는 본사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과학탐구상자를 통해 뉴턴의 작용반작용, 전류의 흐름, 소리, 밀도, 부력, 반사, 논리, 생물, 지구과학 등 다양한 기초 과학 원리를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고 실험하며 사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봉사단 회장인 통관부 김승모 부장은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실험해 보며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아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봉사단은 현재 복지원인 ‘SOS 어린이 마을(원장 허상원)’과 ‘주몽재활원(원장 장선옥)’ 등 사회 봉사시설을 한달에 한번씩 방문하고 있다. 한국애질런트 임직원 자원봉사단은 매월 약 10명 내외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아이들 4명당 한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고 있다. 과학 원리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실험을 하며 과학에 호기심을 유도하는 것이 봉사단의 임무인 셈.

4년째 봉사단에서 활동중인 계측기 사업부 이영달 부장은 “처음엔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과학 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장애 아동들에게 과학실험 교육 기회가 더 유익한 신체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매월 펼치는 애질런트 과학탐구교실 이외에 연례 행사로 본사 차원에서 시행되는 ‘애질런트 액션 위크’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펼치는 자원봉사 대축제다. 한국애질런트는 이 주간에 애질런트 어린이 환경교실을 개설해 국내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