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게임을 찾아서]타츠진

1989년 세가의 토아플랜에서 개발한 ‘타츠진(Truxton)’은 최고 난이도의 슈팅 게임으로 명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타수진’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명칭은 달인을 의미하는 ‘타츠진’이다. 달인이라는 이름답게 이 게임은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스테이지를 가득 채우는 총알은 기본이며 전후좌우로 끊임없이 비행하는 적들과 눈으로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적 보스들은 유저를 희롱한다. 고도의 순발력과 판단력 없이는 단 하나의 스테이지도 클리어하기 힘들었고 3단계만 돌파해도 엄청난 고수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졸개 유닛 움직임 조차도 소홀하지 않고 유저를 괴롭히도록 계산된 게임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타츠진’의 묘미는 무작정 어렵다는 것에 있지 않다. 당시 보기 힘들었던 원색 계통의 화려하고 선명한 그래픽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3가지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 공격 무기는 ‘라이덴’을 능가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기본 화력 외에 위기의 순간에만 사용하는 초대형 폭탄은 해골 모양으로 대폭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해골 폭탄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 타이틀은 1992년 속편을 남겼으나 전작보다 한참 떨어진 완성도로 지탄을 받았고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타츠진’ 이후로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이 작품을 능가하는 슈팅 게임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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