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도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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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가 디지털화·모듈화·소형화되고 있다.

 박희철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이사는 “공작 기계들도 더 정확하고 빠른 가공이 가능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소품종 다량 생산에 유리한 형태, 디지털 제어와 통신 기능이 첨가된 공작 기계들의 개발과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12일 밝혔다.

 ◇디지털화=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공작기계들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단순 가공 기능 이외에 최근에는 주변장치와 통신망을 이용해 정보교환과 제어가 가능한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것. 제어와 정보교환 기능을 갖춘 공작기계는 작업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인력 감축 효과도 가져온다.

 공작기계가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 모델링과 가상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것도 특징이다. 가공 공정 계획을 정확히 할 수 있고 기계 간 충돌·운동 특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레고’처럼 조립=잦은 생산 품종 변경과 수주량에 대비하기 위한 공작기계의 모듈화도 진행되고 있다. 생산 면적당 기계의 고밀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이런 추세에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계연구원의 이찬홍 박사는 “공작기계들도 이제는 요소별 유닛을 표준화해 장난감 ‘레고’처럼 조립해 완성하는 형태로 발전했다”며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다양한 생산 공정에 맞춰 기계를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쉽게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립형 기계는 노후 장비를 교체할 때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밀가공 위한 소형화=작지만 고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공작물의 수요가 늘면서 초소형 공작기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3㎜의 소형 부품을 가공하면서 책상 크기만 한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낭비일 수밖에 없다는 것. 작업장의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관련된 보조비용(조명·전력비용·세금)을 절약하려는 의도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이사는 “이미 성냥갑만 한 크기의 초소형 선반들이 활용되고 있는 등 공작기계들도 제품 특성에 맞춰 특화되고 있다”며 “공작기계도 사용자 요구에 맞춰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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