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크고 영광스러운 상을 준 것은 세계시장을 상대로 다시 최고 품질의 게임을 만들라는 채찍질로 알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 세계 일류 개발사로 커나가겠습니다.”
이상윤 판타그램 사장(32)은 9일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즈’의 ‘2004대한민국게임상’ 대상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 듯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 어느 해보다 수준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 데다, 온라인게임에 밀려 콘솔게임의 국내 인기가 낮았던 때문이다. 전날도 개발 회의와 마케팅전략 회의를 번갈아 주제하면서 밤늦게까지 회사를 지킨데서 오는 피로감도 역력했다.
“자부심을 갖고 완성한 작품이긴 하지만 지난 8월 ‘이달의 게임상’ 수상만으로도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상까지 받으니 정말 그 동안의 고생이 한꺼번에 씻겨지는 듯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국내보다는 세계시장에 뛰어들라는 ‘돌격대 임명장’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판타그램은 올 연말까지 북미와 한국지역 누적 판매량이 35만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1월 일본에 이어 유럽·호주지역 판매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북미지역 게임 기대순위 1위, 판매량 1위 등을 기록한 성과에 따라 X박스에 친숙한 유럽·호주지역 인기돌풍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헤일로2’ 등 X박스 초대작타이틀의 발매시기와 겹쳐져 당초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킹덤언더파이어의 인기 또한 막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콘솔게임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세계 곳곳을 우리 마당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수상과 킹덤언더파이어의 해외시장 ‘대박’에 따라 그가 구상하는 차기작 개발도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판타그램은 현재 1∼2개의 온라인게임을 개발 추진 단계에 놓고, 테스트 및 오픈시기를 조율중에 있다.
“캐주얼방식의 슈팅게임이나,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등 차기작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 짓고 킹덤언더파이어가 그 밑거름이 돼 줄 것을 기대해 왔는데, 그것이 적용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차기작을 향한 발을 떼놓아야할 듯 합니다.”
이 사장은 판타그램 창업 10년과 함께 올해 한국 게임역사 10년을 함께 맞았다. 그 동안 어느 회사 CEO보다 아픈 곡절을 많이 겪은 그는 지금도 판타그램을 지키고 있는 동료들에게 가장 큰 ‘덕’을 돌린다.
“힘든 여건에서 개발을 완수했고 회사 창업 이래 가장 힘든 시기에도 가장 멋진 게임을 만들어내고 판매하는데 함께해 준 판타그램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킹덤언더파이어도 판타그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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