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IT 결산](3)SI·솔루션:서비스 `기고` 서버 `걷고` 보안 `뛰고`

2004년 IT 결산-SI·솔루션 분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IT 시장 부문별 규모

올 IT 서비스 시장을 비롯한 중대형 서버 및 솔루션 시장은 장기화된 IT 경기 침체와 공공·민간 부문의 정보화 투자 위축으로 극심한 침체 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 기관인 KRG에 따르면 국내 IT시장을 주도했던 하드웨어와 IT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은 예년보다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SW)와 솔루션 부문은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W와 솔루션 부문은 규모로는 가장 작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전체 IT시장에서 24.8%를 차지했던 SW는 올해 25%, 내년 25.2%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SI, 선후발 격차 심각=삼성SDS 조사에 의하면 시스템통합(SI)을 포함한 올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12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IT 아웃소싱과 웹 서비스 등 신규 IT 분야 수요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다.

 SI 진영에서는 선후발 업체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어느 해보다 수익 중심의 경영 기조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전자정부 사업을 비롯한 각종 공공·민간 부문 사업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계약 관행을 정착시켜 SI산업 환경 자체를 개선하려는 법·제도 정비 등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사업자 선정시 최저가 입찰방식 등 기존 관행은 여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기업용 SW시장 1325억원 규모 형성=올해 국내 기업용 SW시장은 작년 1294억원보다 약 2.5% 성장한 1325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에 따르면 내년에는 2∼3% 소폭 성장해 1365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솔루션별로는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은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관계관리(CRM)와 공급망관리(SCM) 분야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올 SW시장은 특히 정부 주도 아래 두각을 나타낸 공개 SW 분야가 뜨거운 화두로 부각된 한 해였다. 보안시장은 침입방지시스템(IPS)과 스파이웨어 등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다. 단일 솔루션으로 올해 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IPS는 내년 역시 국내외 보안기업의 최대 격전제품으로 그 위세를 이어갈 것이다.

 ◇유닉스 서버 1조원 이하로 추락=중대형 서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닉스 서버 시장의 경우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 수년간 1조원이 넘는 시장을 자랑했던 유닉스 서버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9000억원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분기당 3500억∼4300억원에 이르던 중대형 서버시장이 3300억원 이하로 떨어지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2비트와 64비트 호환용 인텔 노코나 서버 출시와 100만원 미만대 저가 서버 출현이라는 큼직한 이슈를 던진 소형 서버시장은 상반기에는 대수 면에서 분기당 3000∼4000대 이상 성장하며 불황기에도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이조차도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올 중대형 서버시장은 지난해 1조5400억원 규모에서 10% 가량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으로 국내 IT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스토리지 분야의 경우 매출 면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용량 면에서는 지난해 7748테라바이트 규모보다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의 국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총 시장 규모가 2억65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에 근접하거나 소폭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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