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용 반도체시장을 놓고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간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국내시장은 첨단 휴대폰의 경연장인 동시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계열 등 국내 주요 업체가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결과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퀄컴, 아기어시스템즈, 아나로그디바이스 등은 물론 ST마이크로, 프리스케일, 로옴도 가세해 국내 휴대폰용 반도체시장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퀄컴코리아(대표 김성우)는 내년에는 유럽의 EDGE 휴대폰 시장을 대상으로 한 MSM6275 칩과 CDMA용 멀티미디어 EVDO 새로운 버전인 MSM6550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퀄컴코리아 김승수 이사는 “내년에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MSM6xxx 신제품 시리즈로 통신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용 칩을 주로 공급해온 아기어시스템즈코리아(대표 조영덕)와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대표 전고영)도 EDGE, WCDMA 칩 솔루션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기어 측은 기존과 같이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며 아나로그디바이스측은 LG전자에 이어 SK텔레텍으로 영업 범위를 넓힌다.
신규 주자들의 움직임도 거세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한국지사(대표 이영수)는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인 ‘노마딕’ 제품군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영수 사장은 “그동안 휴대폰 부분에서 점유율이 거의 없었으나 내년에는 노마딕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해, 첨단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롤라에서 독립한 프리스케일반도체코리아(대표 이재부)는 모토롤라에만 납품하던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내년 시장에서 베이스밴드 칩 등 보다는 우선 휴대폰용 파워 앰프, 고주파(RF) 트랜시버 칩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계인 로옴전자코리아(대표 김중언)는 적외선통신용(IrDA) 제품과 DCDC 컨버터 등 다수의 제품을 국내 휴대폰 업체에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김중언 사장은 “휴대폰 첨단 시장인 국내 업체들에게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센터 설립도 추진하는 등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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