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링스는 극도의 반도체 불경기 상황에서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해줌으로써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하는 환경을 제공, 1등이 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자일링스코리아 안흥식지사장(43)은 가장 첨단을 달리는 반도체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직원이고 직원들을 보호해주는 문화를 회사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인재를 중시한다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회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일링스는 해고가 흔하게 일어나는 실리콘밸리에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 직장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일링스는 실제로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춘이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부분에 올해까지 4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회사다.
자일링스의 직원 중시 풍조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의사 결정의 과정이다. 이 회사는 직무에 관한 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말단 사원이라도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그 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이 자일링스의 전략입니다. 선두 업체는 외부로부터 벤치마킹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혁신을 이뤄야합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창의적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소신대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창의력을 발산하게 해야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는 것이 창업자의 생각이라고 안지사장은 전했다. 안지사장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혁신을 위한 모험’을 과감하게 할 수 있으며 실패를 하더라고 그것에 대하서 비난하거나 하지 않는다”며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일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자일링스는 대내적으로는 안정적인 혁신을 추구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중시한다.
“지난 1984년 설립 당시 자일링스의 사업계획을 보면 비즈니스 전략의 하나로 보완관계에 있는 공급업자와의 파트너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조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하고 첨단 기술 개발, 마케팅 등 일부 핵심 경쟁력에 최대한 주력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제품 공급 및 기술 혁신을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생산·판매 등의 각분야에서 전문가들의 힘을 빌려서 상호 ‘윈-윈’하는 전략으로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함으로써, ‘팹리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사장은 국내는 PDP, 디지털TV, 이동통신시장 등 첨단기술 분야가 매우 발달돼 있어 반도체 업체들에게 폭넓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해외의 성공적인 팹리스 사례를 통해,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의 팹리스 업체들도 성공을 위해서는 지원들을 신뢰하는 풍토를 조성할 뿐 아니라 혁신성과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자일링스는 어떤 회사>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위치한 자일링스는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라는 방식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산업화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자일링스는 지난 84년 설립 당시부터 별도의 공장(FAB) 없이 칩 제조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제품 설계와 마케팅에 주력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팹리스 비즈니스 모델’을 사실상 개발했으며 이후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자일링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5개국, 32개 지사에 2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와 북미에 제조, 판매 및 서비스 지원 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아태 지역에는 홍콩, 한국, 중국, 타이완 등에 지사가 있으며 지난해 싱가포르 아태 지역 본사를 설립하는 등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사는 지난 96년 6월에 설립돼 현재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계자들이 프로그램으로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로직을 설계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스파르탄 제품군과 버텍스 제품군이 있다. 자일링스는 지난해 전체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프로그래머블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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