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29일 599만명에 육박하면서 ’꿈의 가입자’ 600만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하루 4000∼5000명 가량 늘어나 빠르면 오늘 저녁 600만 가입자시대를 열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LG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으로 SKT와 KTF의 반격이 예상되는 내년초가 600만 수성의 만만치 않은 관건이 될 전망이다.
◇600만의 의미= LG텔레콤은 자생적인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최저 가입자 기반으로 600만 명을 주장해 왔다. 전체 시장의 18% 가량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2000억원 대의 경상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자당 매출도 연초에 비해 2300원 가량 늘어나 월 500억원 가량의 매출증대 효과를 봤다. 그러나 회사의 부채비율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연초에 비해 30%정도 늘어난 것과 내년부터 시작할 번호이동성에 대응해 향후 어떤 서비스로 가입자 이탈을 막을지는 풀어야할 과제다.
◇후발사업자로서 협력모델 선보여= 600만 돌파의 제1 공신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인 뱅크온. 후발사업자로서 협력전략을 앞세워 국민은행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 뱅크온을 통해서만 135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SKT, KTF로부터 일방향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번호이동 시차제를 통해서도 연간 94만 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단말기 경쟁력 부문에서도 일본에서 들여온 캔유 단말기를 27만 대(작년 7월 출시이후)를 팔아 고객의 단말기 불만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들어 MP3폰인 뮤직온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고 내년에는 지상파DMB를 테마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생각. LG텔레콤의 선전을 놓고 일각에서는 수익모델의 적합성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컨버전스시대를 맞아 후발사업자로서 타 산업부문과의 협력을 통한 경쟁모델을 만들었다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얼마나 나갈까=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제를 전면 도입하는 내년 최소 50만 명의 가입자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500명의 번호이동 체험단을 모집하면서 수만 여 번호이동 잠재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데 대해 긴장하는 눈치다. 회사측은 이를 막기 위해 일본 도요타, 일본 디즈니랜드, 미국 대형 콜센터 업체 등의 사례를 조사하며 방어전략 마련에 고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노골적인 가입자 유치는 없겠지만 번호이동 의사를 가진 LG텔레콤 고객의 일시적인 이동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LG텔레콤 고객서비스실장은 “내년 1월 중반까지가 관건”이라며 “지난 1월과 7월 경험을 통해 일시적인 시점만 지나면 번호이동 열기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우수고객엔 타깃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지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사진: LG텔레콤은 올해 목표인 가입자 600만 돌파를 앞두고 사무실 앞 공간에 누적가입자 현황판을 설치해 막바지 독려하고 있다. 29일 낮 현재 598만 7124명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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