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의 행보는 항상 뉴스거리다. 세계 휴대폰시장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달 한달 동안 이 사장의 거취는 그래서 관심사다. 이 사장은 통상적으로 한달의 반은 국내에서, 반은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해외에서의 딜이 산적해서다. 하지만 이달 한달 동안 이 사장의 국내 일정은 일주일도 채 안 된다. 거의 해외에서 체류하다시피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말이 많다.일각에서는 요즘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쪽에서는 아예 내년을 기점으로 세계 휴대폰시장을 노키아와 삼성이라는 2강구도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 사장은 우선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 ‘억세스’라는 부품업체의 초청 형식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행보에 다름 아니다. 이 사장은 바로 다음날 유럽 출장을 떠나 14일까지의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했다. 독일·프랑스 등도 다녀왔다. 영국에서는 12일 허치슨 사장을 만나 WCDMA 공급 관련 미팅을 갖기도 했다. 물론 삼성 전용기를 이용했다. 삼성은 비즈니스에 관한 한 전용기를 지원하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유럽에서 귀국한 이 사장은 3일 후 다시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일본 내 협력사와 고객사를 만나 비즈니스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일본에서 20일까지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귀국했다. 다음날 이 사장은 다시 미국행 비행기 안에 있었다. 카메라폰·3G폰·스마트폰 등 자사의 주력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통신서비스사업자·유통사 등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년 WCDM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공급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28일 이달 해외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사장의 활발한 해외 일정은 연말 비즈니스 딜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삼성전자의 현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년에 산업 전반에 불어닥칠 매출 및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이 같은 이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아니냐”고 촌평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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