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

소니(SCEK)에서 출시한 ‘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는 액션과 은밀한 침투를 접목시킨 게임이다. 이 게임의 전작인 ‘사이폰 필터’는 북미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B급 영화와 같은 컬트적 느낌으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오랜 산고 끝에 개발된 이 게임은 시대의 추세를 따라가는 3D 그래픽과 다이나믹한 효과로 인해 오히려 원작의 느낌이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더게임스 리뷰팀은 이러한 요소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으며 잠입 액션의 특성을 똑바로 파악하도록 주문했다.플랫폼: PS2 배급사: SCEK 개발사: SCEA 장르: 잠입 액션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메탈 기어 솔리드’와 ‘스플린터 셀’은 잠입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기존의 액션 게임들은 눈 앞에 나타나는 모든 적을 학살하고 무한 탄약의 힘으로 람보처럼 전쟁터를 누렸다.

그러나 특수 요원들의 작전은 일반 전투와 다르며 적을 사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였다.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오히려 적을 피해야만 뛰어난 요원이었고 앞의 두 게임은 이러한 요소를 현실처럼 살려냈다.

 ‘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도 이러한 잠입 액션계의 다크 호스다. 경우에 따라서 적을 처단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몸을 숨겨 작전을 수행한다. 비록 원작에 비해 떨어지는 면이 많지만 이 게임은 장르의 특징인 지루함을 떨쳐 버리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평점: 5.5 그래픽 : 6 사운드 : 5.7 완성도: 5 흥행성: 4.7 조작감: 6

★실종된 `쌈마이` 정신

‘사이폰 필터’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했을 때의 신선함은 아직도 피부에 남아있다. 국내에 정식 비디오 게임 시장이 생기기 전이었고 서양 게임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많은 유저가 이 작품을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신선함 때문이다.

잘 다듬어지지 않고 불친절하면서도 묘하게 재미있는 잠입 액션 게임이 ‘사이폰 필터’였다. ‘메탈기어 솔리드’의 잘 다듬어진 세련된 재미와는 전혀 다른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액션과 B급 영화 스타일의 연출이 바로 이 게임의 특징이었다. 이 같은 요소는 북미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명작’ 취급을 당했지만 말이다.

이번 ‘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는 오래간 만에 등장한 속편이다. 속편답게 전작들의 시스템을 대부분 계승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중독성을 갖고 있다. 사운드도 긴박감이 묻어나며 PS2의 새로운 하드웨어의 파워를 이용해 여러모로 보기 좋아졌을 뿐 아니라, PS2 온라인을 지원해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분명 전보다 훨씬 세련됐지만 게임의 시스템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전작의 매력은 대부분 퇴색됐으며 B급 영화 스타일의 ‘쌈마이(삼류)’한 연출들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시스템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그대로이며 오히려 밋밋해진 게임이 되었다. 쌈마이함을 남기고 게임 자체에 새로운 시스템을 집어넣었다면 훨씬 매력적인 게임이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타이틀이다.

평점: 6.4 그래픽 : 6 사운드 : 7 완성도: 6 흥행성: 6 조작감: 7

★추락한 완성도 `추억의 배반`

필자는 개인적으로 잠입 액션 장르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메탈 기어 솔리드’를 시작으로 ‘씨프’, ‘코만도스’, ‘천주’, ‘스플린터 셀’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발매된 다양한 종류의 잡임 액션 게임은 그 수준도 매우 뛰어났거니와 개인적인 취향과 맞물려 항상 후한 리뷰 점수를 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동종의 장르에 비해 결코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3D 그래픽의 활용도가 높고 허를 찌르는 인공 지능 등 잠입액션의 묘미를 한껏 살려준 ‘사이폰 필터’ 시리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매된 ‘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는 마치 오래된 친구가 보증 사기를 치고 달아난 느낌을 줄 정도로 충격에 가까운 실망감을 안겨줬다.

개인적인 기대는 차치하고서라도 기존의 시리즈가 잇고 있었던 명맥까지 끊어버린 이번 작품의 수준은 잠입 액션이라는 장르명을 붙여주기 무색할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

비교적 수준 높은 성우들의 연기와 질 좋은 한글화, 충실한 훈련 모드 등 외관적으로는 얼핏 좋은 인상을 보여주고 있는 ‘사이폰 필터’는 단순히 주어진 목적에 따라 미션을 진행하고 김빠진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다. PS2 네트워크 기능의 지원으로 기대된 멀티플레이 또한 ‘소콤’의 그것을 기대한 유저들에겐 찬 물을 끼얹을 만한 수준의 구성을 보여준다.

게임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헤드셋을 낀 채 그냥 음성 채팅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그 시작은 무척이나 창대했던 ‘사이폰 필터’는 이틀이면 제 명을 다해버리는 1박 2일 비디오 대여점용에 딱 좋을 법한 타이틀로 전락해버렸다.

평점: 4.8 그래픽: 6 사운드: 5 완성도: 4 흥행성: 4 조작감: 5

★어설픔으로 `잠입`하다

잠입 액션 게임이란, 적에게 들키지 않고 건물에 조용히 침입해 미션을 달성하고 다시 은밀히 빠져 나오는 장르를 말한다. 특별한 경우를 빼고, 절대 적을 사살하거나 총질하지 않고 ‘도망’만 다니는 것이 포인트이며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장엄한 CG, 절대 수준의 그래픽과 상상을 벗어난 무기가 옵션으로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메탈 기어 솔리드’와 ‘스플린터 셀’, ‘코만도스’ 등이 있으며 정통 잠입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이폰 필터: 오메가 바이러스’는 ‘사이폰 필터’의 후속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게임은 전작의 엉성한 매력을 뛰어난 완성도로 착각하고 그대로 계승해 실패의 영역으로 ‘잠입’한 타이틀이다. 은밀함도 없고 액션도 없으며 따라서 긴장감은 사라지고 어설픔에 웃음만 난다.

이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장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어정쩡함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묘한 재미를 줬던 셈이다. 하지만 PS3와 X박스2를 넘보는 시기에 엉성함을 무기로 다시 유저에게 모습을 드러낸 일은 무척이나 용감한 짓이다. 20여개에 이르는 방대한 맵의 레벨 디자인은 길고 길었던 렌더링 시간을 보상하지 못하며 캐릭터들의 촐싹거리는 움직임은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다.

 온라인을 지원해 인터넷 협력 멀티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이런 류의 게임은 협동보다 대결의 구도가 낫다. 100% 서양 취향에 적합한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딴지 걸 생각은 없지만 마음이 전혀 끌리지 않아 아쉽다. 오로지 눈에 띄는 장점은 충실한 한글화로 게임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평점: 5.2 그래픽: 6 사운드: 5 완성도: 5 흥행성: 4 조작감: 6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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