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틸리티 컴퓨팅` 채택

삼성그룹이 향후 정보기술(IT) 운용 방식에 ‘유틸리티 컴퓨팅(UC)’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UC는 컴퓨팅 파워(서버나 스토리지 등)를 구매할 때 정해진 가격을 내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 사용한 양을 기계적으로 자동 파악해 요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2∼3년 전부터 한국HP나 한국IBM·한국썬·한국후지쯔 등 외국 IT기업이 차세대 컴퓨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IT 총소유비용(TCO)이나 투자대비효과(ROI)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UC는 최근 아웃소싱 전략의 핵심 카드로 여겨지고 있어, 삼성의 이런 움직임은 다국적 기업 중심의 아웃소싱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

 삼성그룹 관계사에 대해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SDS의 관계자는 15일 “중장기적으로 그룹 IT 인프라 서비스 방식에 UC를 적용키로 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삼성전자에 UC를 적용한 후 다른 관계사로 점차 확대해 나가는 장기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삼성전자 일부 사업장에는 UC 모델을 적용한 시험 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UC 실현에 꼭 필요한 미터링(요금 자동 부과) 기능을 핵심으로 한 ‘통합 모델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계 전문 SW기업과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내년 상반기 중 통합 모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초기에는 단위 사업장에 있는 서버·스토리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UC를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와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IT 인프라에 UC를 적용하는 ‘셰어드(공유)’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서버업체를 대상으로 각사의 UC나 유틸리티 데이터센터(UDC) 모델에 대한 벤치마크를 마쳤고, 올해는 SW에 대한 검토를 마쳐 자체 UC 구현을 위한 방법론 및 통합 모델 개발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UC는 더욱 유연한 IT 조직과 탄력적인 IT 비용 구조를 원하는 기업들의 요구와 맞물려 향후 서비스 시장의 중요한 모델로 확산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대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IT아웃소싱 사업에서 핵심 전술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다국적 서버업체들이 제공하는 UC가 각사의 플랫폼 위주로 제공하는 것에 비해 특정 서버에 대한 종속을 탈피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UC를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대해서도 서비스 관리 노하우가 다국적 컴퓨팅업체보다 앞서 있는 만큼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외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서버업체 중에서 UC 모델을 가장 처음 발표한 한국HP는 현재 SK텔레콤을 비롯한 400여개의 고객사와 ‘CoD(Capacity on Demand)’ 형태의 계약을 했다. UC 모델 기반의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IBM은 올해 들어 아웃소싱 및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또 최근엔 한진그룹의 IT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한진정보통신이 한국후지쯔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유틸리티 서비스를 채택기로 합의해 주목받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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