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4분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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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표를 끝으로 대강 마무리된 포털과 온라인게임업체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3분기 경영실적은 여전히 ‘수렁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4분기 전망도 3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업계의 주름살은 펴질 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털업계의 경우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 이익폭이 크게 축소되거나 적자 전환되는 곳이 많아 인터넷비즈니스의 성장성 자체가 한계에 달했다는 인식을 뒷받침했다. 4분기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시장 기회나 특별한 이슈가 없어 실적 부진에 대한 뚜렷한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털업계= NHN·다음커뮤니케이션·네오위즈·지식발전소 등이 줄줄이 ‘실적 수렁’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NHN의 경상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30% 가량 줄어들었고 지식발전소(엠파스)와 네오위즈는 적자로 돌아섰다. 5일 발표된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경상이익이 90.9%나 감소해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은 인터넷 시장이 성장기에 있는 만큼 매출 성장은 이뤄내겠지만, 양호한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주요 수익원인 배너 광고의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각사마다 추진중인 각종 신규 사업에 대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검색 광고 트래픽 마다 감소추세 여서 상황 반전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잇따른 해외 업체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이를 해쳐나갈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다음의 경우 4분기 영업외 부문에서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비용 계상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포털 업계의 4분기 전망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온라인게임업계= 엔씨소프트는 291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309% 증가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선전은 온라인게임업계 전체의 성장이라기 보다는 특정기업의 독식에 가까운 것이어서 업계는 오히려 더 깊은 시름에 빠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웹젠은 매출과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 28.5%씩 줄어 고전을 면치 못했고 써니YNK도 매출규모가 축소됐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기조에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을 앞두고 기대작들이 대거 오픈을 준비중이지만 실제 수익으로 곧바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웹젠은 차기작 ‘뮤’ 차기작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는 내년초까지 뚜렷한 실적개선을 미뤄야할 형편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가 최근 19세이상 판정을 받아 서비스 난항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새로 선보일 ‘길드워’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호·조장은기자@전자신문, jholee·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