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전자소재산업](제2부)우리가 맡는다②휘닉스피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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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세라믹 소재 기업으로 국내 PDP 디스플레이 산업의 바탕을 닦는다.”

경상북도 구미 공단 내의 한 공장. 자동화된 라인을 따라 세라믹 재료를 투입해 미세하게 분쇄하고 정밀한 조건을 맞춰 조성 비율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세한 분말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됐으며 공정을 자동화해 소수의 인원만으로 4000평이 넘는 공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세라믹 및 PDP 소재 전문 업체 휘닉스피디이(대표 이하준 http://www.pde.co.kr)의 구미 제2 공장. 이 회사는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에서 월 130톤 규모의 PDP용 파우더를 생산, 일본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국내 주요 PDP 패널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공장 물량을 합치면 PDP TV 30만대에 해당하는 월 200톤의 PDP 파우더가 이 회사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회사의 PDP 파우더는 PDP 상하판의 유전체와 격벽을 형성하는 세라믹 소재로 PDP 제작 공정의 핵심 소재이다.

휘닉스피디이는 지난 2002년 PDP 파우더를 개발, 그간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PDP 파우더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휘닉스피디이는 삼성SDI·LG전자 등 국내 주요 PDP 업체들에 모두 PDP 파우더를 공급, 노리다케 등 일본 업체들의 독주를 막고 재료 가격을 절감해 국내 PDP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최근 매출의 30% 이상이 PDP 파우더에서 나오는 등 신사업인 PDP 소재 분야가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

휘닉스피디이가 PDP 파우더 분야에서 이렇게 선전할 수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용 세라믹 소재 한길만을 파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7년 이미 CRT 브라운관의 핵심 부품인 세라믹 소재의 글라스로드를 국산화, 세라믹 소재 전문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또 글라스로드의 원재료인 글라스 파우더, 스터드버튼 등의 CRT용 핵심 세라믹 소재를 잇따라 내놓았으며 이들 제품들은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50% 안팎의 세계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휘닉스피디이는 CRT용 세라믹 부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PDP 파우더 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CRT용 세라믹 부품을 확실한 캐시카우로 유지하면서 고품질의 PDP 파우더를 생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나노 파우더·메탈 파우더·2차전지 등 차세대 전자소재 개발 및 신수종 사업을 육성, 첨단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 등록한 휘닉스피디이는 CRT 시장의 정체를 PDP 파우더 등 신소재로 극복해 올해 610억원, 내년 830억원, 2006년에는 1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하준 휘닉스피디이 사장 인터뷰

“개발부터 양산까지 독자 기술로 진행, PDP 파우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이하준 휘닉스피디이 사장(58)은 PDP 파우더를 바탕으로 첨단 세라믹 전자소재 분야의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에게 보다 흥미롭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휘닉스피디이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휘닉스피디이가 생산하는 PDP 파우더나 CRT 부품, 기타 부품소재들은 모두 보다 좋은 제품 생산에 기여,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다.

이사장은 “올해 제2 PDP 파우더 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첨단 소재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RT 부품 시장에서 2위 업체들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며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힌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메탈 파우더 등의 소재 분야에도 조만간 진출해 소재 독립을 앞당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내부적으로는 ‘도전의식’의 강조를, 외부적으로는 대기업·수요 기업과 소재 업계의 밀접한 협력을 아쉬워 했다.

이사장은 “투자만으로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실패도 자산으로 만드는 실험정신과 도전의식을 기업 문화로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 소재 기업과 대기업과의 협력과 신뢰 분위기를 강화, 애써 개발한 소재들이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사장은 삼성코닝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면서 영업 및 생산, 해외 법인 등 각 부분을 골고루 맡아온 재료소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CEO로서 휘닉스피디이가 ‘100년을 지속하는 강력한 기술력의 소재 전문 업체’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뛰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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