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들이 시내 전화 기반의 인터넷전화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시내전화인 지 인터넷전화인 지 경계가 모호해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의 반발이 커졌으며 정부의 명확한 유권 해석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다.
두루넷(대표 박석원)은 18일 통합 단말기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동시에 사용하면 집 전화비용은 20%, 국제전화는 최대 8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VoIP) ‘두루폰’을 출시하고 11월 1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케이블모뎀을 설치, 별도의 단말기 없이 기존 일반전화기로도 쓸 수 있으며 일반전화 백업을 통해 발·수신이 가능하고 가입자는 기존 전화번호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루넷은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인터넷전화 모뎀을 별도로 설치하면 인터넷전화를 시내전화처럼 사용하며 인터넷+전화 할인도 적용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대표 윤창번)도 14만80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광동축혼합망(HFC)망을 이용한 시내전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최근 VoIP 영상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정전 시 서비스와 비상전화(112, 119 등) 서비스 제공 △시내전화 급의 품질(QoS) 기준을 맞추면 시내전화로 인정한다며 서비스 음영지역을 커버하는데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통부는 일부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시내전화 서비스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아 두 회사의 신규 서비스를 시내전화로 구분할 것인지 인터넷전화로 볼 것인지 계속 논란거리다. 일부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이 “명백한 인터넷전화이므로 070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사의 관계자는 “정부가 인터넷전화 도입을 준비하며 예외 규정을 뒀고 각 사업자의 눈치를 보느라 정책 확정을 미룬 사이 신규 서비스가 시작됐다”라며 “소비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정책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PSTN 망 중의 일부를 인터넷전화로 보완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를 고민 중이며 곧 입장을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측도 “정통부와 번호 성격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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