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 간 세 자리(00X)와 다섯 자리(007XX, 003XX 등)로 나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어 국제전화 시장 경쟁 구도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제전화 시장은 유선 대 무선(이동통신), 기간통신 대 별정통신의 구도가 형성돼 왔으나 국제전화 통화량이 줄고(유선전화), 별정통신사업자의 난립으로 수익이 떨어지고 있어 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은 세 자리 국제전화로, 온세통신과 SK텔링크는 다섯 자리로 사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비싸도 세 자리”=세 자리 유선 국제전화의 강점은 역시 외우기 쉽고 간단하다는 점. 미국을 기준으로 분당 276∼288원으로 별정통신에 비해 비싸지만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역량을 쏟고, 커플요금 할인·야간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 개발로 유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데이콤의 관계자는 “SK텔링크가 00700 돌풍을 일으키며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별정통신 서비스를 출시하고 번호 알리기에 나섰지만 결국 SK텔링크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정리하고 다섯 자리 마케팅을 줄이고 세 자리로 밀고 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국제전화 시장에 진출한 하나로텔레콤이 005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며 기존 ‘00766’ 마케팅을 사실상 접었으며 KT도 대학생 및 유학생을 겨냥한 신규상품인 ‘001블루’에 주력하면서 ‘00727’은 소비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KTF의 휴대폰 국제전화 ‘00345’도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머물고 있다. 데이콤도 케이블TV를 통해 밤에 거는 국제전화 ‘00300’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002’ 마케팅과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다섯 자리가 싸다”=여전히 다섯 자리 국제전화는 번거롭지만 상대적으로 싸다는 강점이 있다. 008로 유명한 온세통신은 지난 1일부터 국제전화 00365 가격을 분당 120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다섯 자리를 적극 알리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는 008의 통화량이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온세통신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영업과 순익 측면에서 008을 밀었으나 유선보다 휴대폰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달부터 00365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받으면서 ‘005’ 번호를 획득했으나 ‘00700’이 휴대폰 국제전화 이미지를 선점, 점유율도 20%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005 마케팅을 계속 미루고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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