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팟의 성공은 MS와 같은 기술 대기업들에게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기기라는 미개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에이티브 랩스는 MS 지원을 받는 휴대형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500달러짜리 정보기기인 ‘젠 (Zen) 포터블 미디어 센터’는 i팟처럼 집안의 CD음악 컬렉션을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1주일 분량의 영화나 녹화한 TV 프로그램, 홈 비디오로 촬영한 가정용 동영상을 저장·재생할 수 있다.
소니, 삼성, 산요, 뷰소닉과 같은 유명 브랜드 가전업체들은 400∼600달러대 제품으로 이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반면 휴대폰과 PDA 업체들은 나름대로 기존 자사 기기의 비디오 재생 능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디오 게임 업체까지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제스코는 ‘스폰지밥 스퀘어팬츠’나 ‘탐험가 도라’와 같은 인기만화 프로그램이 담긴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 카트리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소니도 PSP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많은 업체들이 휴대용 미디어 시장으로 몰리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소비자들이 i팟 비디오 버전을 선뜻 구매할 준비가 아직 안돼 있다고 지적한다. i팟에 설치된 HDD는 최대 1만 곡을 저장할 순 있지만 사진이나 비디오 재생을 하지는 못한다. 스티브 잡스는 조그만 스크린으로 장편 영화를 보고 싶은 욕망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이글거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i포드의 비디오 버전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ABI 리서치 시스트라도 현재 주종을 이루는 휴대형 비디오 기기들은 컴퓨터와 광대역 인터넷 접속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전송하느라고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싶지 않은 대다수 보통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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