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기피하는 PK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투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 개발 중이다.
큐로드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 게임은 수백 명의 유저가 한 화면에 등장해 정신없이 전투를 벌이는 화끈한 액션이 특징. 더 게임스는 ‘리버스’를 국내 최초로 플레이하고 그 체험기를 독자에게 공개한다.
오는 10월 경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인 ‘리버스’는 큐로드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하반기 온라인 게임계에 던질 비장의 히든 카드다.
큐로드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리버스’를 알리겠다”며 “이 게임은 독특하며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반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다크 호스 ‘리버스’의 세계로 떠나 보자.큐로드를 찾아가 그곳에서 게임에 접속하고 곧바로 전투에 참가했다. ‘리버스’의 핵심은 수백 명의 유저가 모여 치고 박고 싸우는 ‘도그 파이터’에 있다.
타 MMORPG도 공성전이나 길드전 등 규모가 큰 전투가 가능하지만 그 단위가 매우 제한적이며 실제 전쟁을 벌이기가 복잡한 면이 있다. 게임에는 이미 약속된 GM들과 유저들이 모여 있었는데 200명을 채우기 위해 임의적으로 만든 가상 유저들도 섞여 있었다.
대규모 전투를 눈 앞에 두자 게임계에서 잔 뼈가 굵었다고 자부하던 기자도 약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긴장감도 잠시, 전투가 시작되자 로켓 런처와 장검이 난무했고 수 많은 시체들이 바닥을 뒤 덮었다. 정신없이 뛰어 다니며 싸웠지만 초보에게는 무리였다. 물약을 아무리 먹어도 쏟아지는 매에는 장사가 없었다.
수백명이 뒤엉켜 싸웠지만 랙 현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랙은 인터넷 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부하에서 기인한다. 가볍고 튼튼한 게임 엔진으로 한 화면을 캐릭터가 가득 채워도 느려지는 현상 조차 없었다. 게임 시점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쿼터 뷰 방식을 채택해 빠르고 경쾌한 액션과 대규모 전투를 지원할 수 있었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한 자유로운 시점 변환이 가능하고 휠을 사용해 줌 인-아웃 기능도 가능했다.
‘리버스’는 크게 2가지 종족으로 구분되는데 외모를 제외하고 능력의 차이가 없고 오로지 소지하는 무기에 따라 특성이 변한다. 유저는 각자 취향에 맞는 전투 방식을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는데 근접과 원거리, 중간 등 3종류로 나뉜다.
근접은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둔기류와 도검류에 해당하며 원거리는 활이나 총기류를 가진 캐릭터에 적용된다. 또 중화기 무기류를 획득하면 원거리와 도검류의 중간에 해당하는 공격 거리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무기만 갖추고 있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공격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처음 전투시 사용한 것은 도검류로 상대방 코앞에 가야 타격이 가능했다. 접근하는 동안 로켓 런처의 포화를 맞지만 장검의 위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한 방만 노린다는 각오로 뛰어 들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활의 경우는 후방에 위치해 지원 사격을 노릴 수 있어 안전한 플레이가 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맛보다 떨어진다.초보가 전투부터 시작하니 어려움이 많아 레벨을 올리기 위한 작업을 수행했다.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은 일반 MMORPG 방식과 유사하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을 올리며 스킬과 무기를 획득한다. 퀘스트를 수행하고 파티를 결성하며 다른 유저와 한 판 승부도 벌인다. 마을은 조금 작은 편이고 여기를 벗어나면 곧바로 필드가 펼쳐진다.
몬스터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인간형은 거의 없고 말 그대로 괴물과 맹수가 도사린다. 상점에서 물약을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이를 구입해 외부로 나가면 레벨은 쉽게 올릴 수 있다.
필드는 여러 개의 맵으로 구성되며 포탈을 이용해 이동하는데(로딩 시간이 거의 없다) 각 맵들은 제각기 게임 플레이 성격을 다르게 가진다. 자신의 종족까지 사살할 수 있는 맵도 있으며 적군만 PK할 수 있는 곳, 조약을 맺어 평화가 유지되는 중립 지대도 있다.
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잘못하면 동료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맵은 자신의 종족과 몬스터의 위치, 포탈의 장소가 표시되는 미니 맵을 지원해 방향을 찾기가 쉬웠고 다른 맵으로의 이동이 용이했다.레벨이 올라가자 스킬을 상승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주어졌다. 스킬은 크게 6가지로 구분되는데 이 중 두가지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한다.
각 스킬은 다시 20개의 세부 스킬로 구분되고 이것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특성화시켜 단련하는 구조로 짜여진다.
스킬은 전투강화술, 전투교란술, 신체보호술, 생존기술, 부대지휘술, 전투공병술 등으로 분류되고 벙커진입, 고스트 생성, 소환, 독제거, 사기강화, 지뢰매설 등 다양한 세부 스킬로 다시 나눠진다.
처음에는 전투강화술을 익혔고 점차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부대지휘술을 강화했다. 부대지휘술이 있어야 부대장이 되고 전투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점령 지구를 24시간 유저가 지킬 수는 없다. 종족의 영토와 마을에는 가드 포대와 탱크가 있어 기본적인 방어를 지원한다. 모르고 상대방 종족의 점령 지역에 발을 들여놨다가 포대의 집중 사격을 받고 말았다. 죽지 않고 사거리를 벗어났다 싶었더니 탱크가 쫓아와 맹렬히 공격한다.
홧김에 탱크와 맞짱을 떠 박살내 버렸다. 탱크는 생각보다 방어력이 약해 고레벨 유저라면 쉽사리 파괴할 수 있다. 가드 포대는 자신이 파괴되거나 침략자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 공격을 가하며 탱크는 일정한 루트를 순찰하면서 타 종족의 침입을 막는다.
가드 포대는 한 지역에 집단으로 위치해 서로를 지켜주는 구조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고레벨이라도 홀로 이를 모두 뚫고 잠입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 외에 전략적 활용을 위한 알 지뢰와 벙커 등이 있다. 알 지뢰는 전장에 랜덤하게 존재하는데 유저가 다른 종족에 둘러 싸여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고의적으로 폭발시켜 강력한 리스크를 입힐 수 있다.이 게임은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을 멸망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기 때문에 유저가 상대방을 사살할 때마다 공헌치를 부여한다. 이 수치는 레벨과 스킬에 관계없는 별도의 ‘신분’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사회 활동 범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신분은 게임 내에서 유저의 지위를 나타내며 이것이 높을수록 허용되는 게임상의 사회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NPC에게 특수 아이템을 구입하고 싶다면 신분이 높아야 판다. 그렇지 않으면 빨간 물약만 눈에 보일 뿐이다.
실제로 이쁜 NPC에게 말을 걸었더니 퇴짜를 맞고 말았다.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였는데 신분이 낮아서 그렇다나 ㅠ.ㅠ 게다가 길드도 결정하기 힘들었다.
다른 게임처럼 돈 많고 레벨 높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역시 신분이 높아야하는 조건이 있었다. 전선에 나가 열심히 싸우지 않으면 게임의 깊이를 느낄 수 없다는 소리였다.‘리버스’는 지겨운 노가다성 온라인 게임을 거부한다.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하는 PK가 허용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적이 출몰할 지 모른다.
또 대단위 전투병을 이끌고 전쟁을 벌이면 정신없이 치고 박는 재미가 대단해 MMORPG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유저에게 적당하다.
단순히 액션과 상대방을 죽이는 PK에 국한하지 않고 신분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사회 활동을 가지도록 한 것도 훌륭하다. 이 게임은 많은 자본과 인원이 소요되는 블록 버스터로 치닫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스’의 플레이는 분명 새로웠다. 자유로운 PK는 게임에 중독되도록 만들었으며 시원시원한 액션과 독특한 신분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플레이를 느끼게 해줬다. 마치 FPS를 새로운 시각에서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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