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학원을 살립시다"

‘IT산업의 풀뿌리, 컴퓨터 학원을 살립시다.’

 한국정보과학회(회장 박용진 한양대 교수)가 후원하는 컴퓨터 교육관련 업체 4곳이 존폐기로에 서있는 전국의 컴퓨터 학원 살리기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컴퓨터교육 관련 업체인 한국정보과학아카데미(대표 이승복)·한국인재교육(대표 김동우)·마이크로로보트(대표 김경근)·카이맥스(대표 이창)등 4개 업체는 지난달 말 업무제휴를 맺고 정보과학영재 1000만명 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로 ‘컴퓨터교육 새롭게 운동본부’를 발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4개 업체의 컴퓨터 교육분야 투신은 최근 들어 IT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는 데 한 축을 형성해온 컴퓨터 학원가가 몰락의 길을 걷는다면 종국에는 IT기반마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학원 줄줄이 도산=IT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는 기여해 온 컴퓨터 학원가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실제 IT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0∼2001년만해도 전국 컴퓨터 학원 수는 4000여 개에 달했으나 최근엔 절반수준인 2000여 개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학원의 OA과정 자격증 중심의 커리큘럼 △다루기 쉬워진 PC 운용체계 △학원 간 과당경쟁 및 영세성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 등을 꼽고 있다.

 황봉익 전국컴퓨터학원연합회장은 “인터넷의 보급과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이 컴퓨터 전문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개별 기업차원에서 컴퓨터학원 살리기 운동도 좋지만 이참에 컴퓨터 분야를 정규 교과목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돌파구는 ‘차별화된 교육’=IT교육업계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IT시장을 살리는 근본 대책으로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는 첫 사업으로 18일 서울 숙명여대 중강당에서 전국 컴퓨터 학원장을 대상으로 ‘정보과학영재교육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들이 추진하는 컴퓨터 학원 혁신안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컴퓨터 학원의 교육 시스템을 현실에 맞게 학원교육과 방문 교육을 적절히 결합하고 교육 내용도 OA 등 자격증 중심 교육에서 영재성을 갖고 있는 청소년을 지도하는 내용으로 과감하게 전환하자는 것이다. 또 상담교사의 조직을 대폭 강화해 전국을 단일 시스템으로 체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특히 컴퓨터 학원 교육을시대에 맞는 첨단 기술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벤처스쿨과 △로봇 교육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현재의 청소년들을 10년 후 벤처 창업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제안한 ‘벤처스쿨’을 통해 리더십과 마케팅, 프로젝트 활동 교육 등으로 청소년들이 언제든 창업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자는 의도다.

 또 전자회로나 기구학, 센서학 프로그래밍 등 로봇의 작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내용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한국인재교육 김동우 대표는 “이론에 그쳤던 교육을 현장에 적용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컴퓨터학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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