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통시스템이 도입된 지 두달이 넘었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민도 많이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홍보와 안내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갈때 한 아주머니의 교통카드를 버스 앞쪽 단말기가 인식하지 못해 계속 에러가 났다. 아주머니는 자기 때문에 뒷사람들이 승차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셨는지 얼른 뒤로 오셔서 뒤쪽 단말기에 카드를 찍었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뒤쪽 단말기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몰랐는지 아주머니에게 무임승차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카드를 단말기에 대어보이며 이미 처리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왜 무임승차냐며 따졌다. 그런데도 기사는 막무가내로 우기기만 했다. 버스 교통 시스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기사가 단말기의 기능을 모르고 있다니 어이가 없었다. 이 얘기를 주변에 했더니 주변 사람들도 잘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버스의 앞뒤 단말기는 위치만 다를 뿐 기능은 같기 때문에 어디에 찍어도 상관없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내려 붐비는 정류장에서는 앞쪽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내려도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버스 내부에 상세한 안내문을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재진·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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