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치 실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소강 상태에 빠졌던 인터넷을 매개로 한 정치 활동이 10월 국정 감사를 앞두고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벤트성 넷심몰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치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어 그 성과에 거는 시민의 기대도 남다르다.
◇열린우리당, ‘온라인 접속중’=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헌정 사상 첫 ‘사이버의원 총회’를 개최한 뒤 10월 국정 감사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을 통한 의견 및 정보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천정배 원내대표 체제 직후에 신설된 원내행정실 내 ‘사이버국’은 의원들 사이에 오프라인에서 못 다한 의견 개진과 정보 공유의 통로를 열어두기 위해 원내 비공개사용자그룹(CUG)을 구축했다. 이 CUG에는 현재 열린우리당 소속 151명 의원 중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연령을 불문하고 자주 들락거리며 정책 제언을 하거나 릴레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의총장에서도 “못 다한 얘기는 온라인에서 나누자”는 대화가 심심찮게 오간다.
열린우리당 원내행정실 사이버국 정메리 부국장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인터넷을 통한 여론 몰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의원들 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정책 입안의 틀을 마련하려는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온라인으로 당 운영위원 선출 ‘첫 시도’= 한나라당은 14일부터 사흘간 여성·청년·네티즌 대표 총 11명을 당 운영위원으로 선출하는 ‘여성·청년·네티즌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이들 3개 부문에서 출마한 후보를 대상으로 모든 선거 운동과 투표를 온라인 상에서만 진행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초의 시도다.
주요 지지층이 40∼50대라는 점 때문에 인터넷에서 대중과의 접점 찾기에 한계를 절감했던 한나라당의 이 같은 ‘실험’은 박근혜 대표 체제 이후에 부각된 디지털 정당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저비용 인터넷 선거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순수하게 네티즌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만을 100% 반영하는 네티즌 대표는 향후 설립될 ‘디지털정당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넷심을 대변하는 대표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수철 한나라당 디지털정당본부 팀장은 “과거에 당 총재가 선임하던 선출직 운영위원의 20% 가량을 인터넷으로 뽑아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게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라며 “이번에 모집된 네티즌 선거인단 중 비당원을 적극 흡수하는 후속 작업도 이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 네티즌, 국회의원 의정 밀착 감시=이 같은 정치권의 실험에 발맞춰 참여연대와 전국 각 지역의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소속 17개 시민단체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 의정 감시 결과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유권자에게 알리는 ‘열려라, 국회!’ 온라인 캠페인을 13일 개시했다.
이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1000인 네티즌 의정 감시단’을 모집, 국정 감사가 시작되는 내달 4일부터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을 꼼꼼히 체크해 DB로 구축, 온라인(http://watch.peoplepower21.org/)에서 공개하고 온라인 청문회 개최 등으로 국민 참여 의정감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간사는 “한국 사회에는 국회 의원이나 국회에 대한 체계적인 DB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선거철에 집중해 시민단체 실무자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온라인 의정감시를 국민 참여형 의정 감시로 탈바꿈시키는 최초의 시도”라면서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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