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IT주의 가파른 상승세를 등에 업고 단숨에 850선을 돌파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5월 4일 이후 4개월여 만에 850선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의 상승세는 그동안 금융·유통 등 내수업종에 밀려 ‘변방주’로 전락했던 IT주가 다시 주식시장의 주도주 자리를 되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세 전환에 마지막 걸림돌로 지적됐던 IT주가 기운을 차린 만큼 이를 증시의 추세 전환을 대세로 인정하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IT대형주 이름값=이날 삼성전자는 3.83%나 크게 오르며 두 달 보름 만에 47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LG전자도 6.77%나 치솟으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밖에 삼성SDI도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나가는 등 지수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는 IT 대형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IT대형주 선전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지수도 3.34% 상승했으며 IT 후방업체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코스닥 IT부품 및 반도체업종 지수도 각각 2.61%, 1.64%씩 올랐다.
◇상승요인 부각=대우증권은 IT업종의 상승세 배경으로 △노키아·TI 등 해외 IT기업의 실적 개선 △주요 IT제품 가격의 반등 조짐 △단기 급락에 따른 주식 저평가 등을 들고 IT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최근 IT주의 반등은 IT제품 가격 급락에 따른 수요 확대 신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아직 불투명한 IT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IT주의 선전이 국내 IT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 기대=IT부문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지지하듯 삼성전자는 이날 장 마감 후 총 2조원의 자금을 투입, 자사주 40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소식은 분명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 해외 IT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IT업종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능케 한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디지털 가전 부문의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 △휴대폰 경쟁 강도 약화 등이 IT업종의 상승세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은 IT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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