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팸메일 감소를 위해 e메일통신경로인 ‘포트 25’번의 차단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스팸차단 솔루션 기업들이 인터넷망에서 스팸메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스팸메일의 직접 관리를 원하는 통신사업자, 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ISP) 등 대형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어 관련 시장 확대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모비젠·테라스테크놀로지·디프소프트 등 스팸 차단 솔루션 전문기업들은 최근 유무선 통신 사업자, ISP 등 네트워크 운용 기업들이 인터넷망 내 임의의 위치에 설치해 메일 발신처에서 스팸메일을 막아주는 제품을 출시, 주요 통신사 등에 공급하거나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서버 기반의 제품이 외부에서 수신된 메일을 기업의 메일 서버에서 차단하는 것과 달리 외부망과 내부 가입자망 사이에 시스템을 설치해 스팸 및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해준다.
모비젠(대표 이명규)은 이 같은 개념의 ‘크레디실드-IPX’를 개발, SK텔레콤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특정 메일 서버 또는 메일 도메인에 국한되지 않고 망에 유통되는 모든 메일 패턴을 검사해주며 스팸메일로 인한 트래픽을 최대 3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인터넷 회선을 임차해 사용하는 기업 고객들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사내 메일로 들어오는 스팸 및 바이러스도 차단해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서버 기반 제품으로 대형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테라스테크놀로지(대표 어진선)는 네트워크 기반의 스팸 차단 솔루션인 ‘트랜스패런트 게이트웨이’의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이르면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디프소프트(대표 이승찬)도 동일한 형태의 네트워크 솔루션인 ‘메시징파이어월’의 개발을 완료하고 2∼3개 대형 ISP 등에 공급, 최종 테스트를 추진중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스팸 차단 제품에 대해 어진선 테라스테크놀로지 사장은 “스팸메일이 늘어나면서 대형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직접 이를 통제, 관리하려는 요구가 많다”며 “그동안 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지연됐던 관련 제품 출시가 이제부터 가시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모비젠의 김형근 이사도 “이처럼 네트워크 단에서 패턴 분석에 의해 스팸메일을 막는 솔루션들은 정부가 최근 검토중인 포트25번 차단이라는 극단적인 방안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 같은 신제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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