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공급 과잉률 내년엔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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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서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 조사기관들이 내년까지 대략 10% 안팎의 LCD 공급 과잉을 예상하는 데 비해 올해 3분기에 30%, 내년에는 최대 70% 를 넘는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최근 LCD 시장의 가격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현재 LCD업체들을 생산 능력을 수율 등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에 -4.9%였던 공급 과잉률이 3분기 29.4%, 내년 3분기에는 75.7%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비록 LCD업체들이 감산, 차기 투자 조정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공급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일부 시장 조사기관들이 LCD TV 시장 전망에 대해 장미 빛 전망을 내놓은 것을 LCD패널 업체들이 너무 맹신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디스플레이뱅크는 분석했다.

이 회사의 김광주 상무는 “이 같은 공급 과잉으로 8월 각각 180달러, 220달러, 325달러에 달했던 15인치, 17인치, 19인치 패널 가격이 연말에는 165달러, 195달러, 280달러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가격은 일부 대형 패널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서는 손익 분기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최근 대만 패널 4개사를 방문한 결과 지난 8월부터 대만업체들을 포함한 대부분 LCD업체들이 10% 수준의 감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모든 업체가 10%의 감산을 한다 해도 현재 발표되어있는 라인확장계획과 신규라인건설이 계획대로 그대로 진행된다면, 2005년은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이러한 공급 과잉이 전반적으로 LCD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 올 수 있지만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대만업체들의 투자 지연, 구조조정을 불러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형 신제품채용, 생산라인의 수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개발 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이번 조사에서 LCD업체들의 생산 능력과 수율 등을 감안해 생산량을 산출하고 감산이나 생산 조정 등의 변수는 반영하지 않았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