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대표株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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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증권가 위상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2’가 성공적이며 해외 시장 공략도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웹젠은 신작 게임이 모두 내년 이후에나 출시될 예정으로 올 하반기에는 뚜렷한 주가 돌파구가 없다는 전망이 많다. 엔씨소프트는 2차 성장을 이미 확인시켜주고 있는 반면 웹젠은 아직 성장 모멘텀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주가 차별화, 실적도 엇갈려=우선 두 회사의 주가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1조2610억원이었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6110억원으로 27.7% 늘었다. 반면 웹젠의 시가총액은 5630억원에서 2950억원으로 47.7%나 급감하고 말았다.

두 회사의 상반기 실적도 대조를 이룬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만 12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740억원) 대비 62.9%의 고성장세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웹젠은 상반기에 매출액 29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275억원)에 비해 6.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일부 증권사들은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는 낮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과실을 따고 있다”= 리니지2의 성공과 해외 매출의 가시화는 하반기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대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리니지1과 리니지2 모두 동시접속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성장에다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료 수입이 이어져 3분기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지난 1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리니지2 의 업데이트가 최근 1주일간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33% 증가시키면서 여러 증권사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부터는 리니지2 게임을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웹젠, 신작 출시까지 인고의 시간= 웹젠은 하반기에도 단일 제품 ‘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웹젠이 준비중인 신작 게임 6개는 모두 내년 이후에나 실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재료 공백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웹젠이 준비중인 신작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주가 프리미엄도 주기 힘들다”며 “웹젠의 자금력과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미리 주식을 매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 주가가 절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등은 웹젠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으며 하반기 중국·대만에서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 의견 역시 단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회복에 무게를 둔 분석들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