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사업무를 통합하는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로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보안 등 여러 이유로 ASP 방식의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꺼려해왔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더존다스(대표 김용우 http://www.duzonerp.co.kr)는 이미 지난 2002년부터 ‘빌려쓰는 전사자원관리(ERP)’라는 컨셉트로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ASP버전의 ERP제품을 내놓았다. 이 회사가 ASP버전의 ERP제품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15년간 약 8만여개의 국내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정보화 컨설팅을 수행해온 경험 때문이다.
회계프로그램을 판매하던 더존디지털웨어 시절부터 이 회사는 중소기업들의 정보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과다한 구축비용과 장기간의 구축기간 그리고 불확실한 도입성과로 인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ERP 도입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더존다스는 이런 점을 감안, 초기 구입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투자대비효과가 높은 ASP버전을 개발, 출시했다. 그 결과 그동안 ERP를 공급한 2000여개의 기업 사례 중 400∼500여개가 ASP버전으로 구축돼 있을 정도다.
더존다스는 현재 경량형(NEO-XP), 핵심형(더존ERP X2), 대표형(더존ERP M2), 확장형(더존ERP U)으로 ERP 제품군을 구성, 기업규모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버전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구축형과 ASP형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NEO-XP’는 소프트웨어를 빌려쓴다는 개념을 도입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이다. 현재 400∼500여개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이 제품은 회계, 인사/급여, 구매/자재, 영업, 생산, 원가, 통합정보시스템(EIS) 등 모듈별 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24개월 할부로 빌려쓸 수도 있다.
더존다스는 그간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ASP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KT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비즈메카 NEO-XP ERP’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ASP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초고속인터넷망, 대용량 서버 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회사는 KT비즈메카와의 제휴로 데이터보안 솔루션과 과금 및 사용기업 관리기능, 다양한 상용소프트웨어 등 고도의 인프라를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KT와 더존다스는 업무제휴 초기부터 고객지향적 솔루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구성과 조작법을 간소화했고 복사, e메일 발송, 전자세금계산서 전송 등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또 단위 모듈별 구입이나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을 갖추고 기업규모에 따른 단계별 ERP확장 구축(경량형 -> 핵심형 -> 대표형 -> 확장형)도 제공한다. 그 결과 서비스를 선보인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미 100여개의 신규 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다.
더존다스가 개발한 각종 솔루션과 KT의 IDC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회선, 보안, 과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자는 게 비즈메카 NEO-XP ERP의 기본 컨셉트다. 따라서 더존다스는 ASP 확대차원에서 KT와의 업무제휴 영역을 늘리고 있다. ‘비즈메카 NEO-XP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이 더욱 쉽게 ERP를 접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예.
더존다스는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웹사이트(http://neoxp.bizmeka.com)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사 원격제어 솔루션인 ‘NEO RS’를 통해 컨설턴트가 직접 고객의 현황을 공유하고 사후서비스를 하는 체제도 갖췄다. 중소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가격도 매월 10만∼75만원으로 저렴하다.
더존다스의 남승주 이사는 “ASP의 최대 장점은 격변하는 기술환경에도 중소기업이 언제나 최신 정보기술(IT)을 제공받고 새로운 전산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존다스가 8만여개의 기업정보화 컨설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1∼2개월 내에 ERP를 구축하고 실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ASP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존다스는 앞으로 전기·전자·유통·섬유·금속 등 업종별 전문 템플릿을 ASP버전으로 개발, 개별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커스터마이징과 업그레이드 및 원격제어 등 A/S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대표적인 ASP제품인 비즈메카 NEO―XP ERP 고객을 연말까지 300∼40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인터뷰: 김용우 사장
“중소기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RP가 중소기업으로 확장되려면 결국 기존 구축형 방식보다는 ASP방식이 더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김용우 더존다스 사장은 국내 2000여개 기업에 ERP를 공급하면서 ASP형 ERP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중소기업이 ERP를 구축하려 해도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SP를 도입하면 이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김 사장의 ASP사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최근 KT와 업무제휴를 맺은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 그는 ASP사업이 중소기업에게 대안으로 제시될 수는 있지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KT와 업무제휴를 맺고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고객 및 공급업체간의 협력체제를 ASP사업의 최우선 성공조건으로 꼽았다.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공급업체는 공급업체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ASP사업은 성공하기는 힘들다는 것.
따라서 그는 ASP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점을 인식하고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ASP 도입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사례
-네트워크케이블
지난 1999년에 설립된 네트워크케이블은 광점퍼코드, 광분배합, 광감쇠기 등 광접속합체 및 네트워크케이블 개발 전문 업체다. 기술혁신중소기업,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되고, TL9000을 인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2년도에는 수출 백만불탑을 수상한 우량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65명의 적은 인원인데도 불구하고 공장과 사무실이 분산돼 있어 회사 정보를 공유하기 힘들었다. 기존에 경영정보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회계와 경리업무만 가능해 영업·생산 등 회사의 통합된 정보 공유는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케이블이 선택한 것이 더존다스의 ‘NEO-XP’다. 이 회사의 손영춘 팀장은 “ASP방식의 ERP를 도입한 후 재고, 영업현황, 인사데이터 관리 등 회사 업무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변했다”며 “월 사용료만 지불하고 시스템을 자동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RP 도입 이후 유무형의 비용이 60%이상 절감됐다며 앞으로 원격 사후서비스(AS)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안정적인 ASP방식의 ERP를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일정밀주조
한일정밀주조는 1983년에 설립돼 20년 이상 정밀주조제품을 국내외로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유 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ISO9001, TRD100, ANSI/API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업계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취급 품목이 4700여개에 달하고 인원도 100여명에 이르게 되면서 과부화로 업무가 지연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수립을 위해 우선 경영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회계부문은 효율화된 반면 부서 간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각종 자료를 일일이 출력해 보고하고, 데이터를 관리해야 했다. 한일정밀주조는 이런 일이 반복되자 지난해 10월 ASP 방식의 ‘NEO-XP’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영업·구매·자재·생산·회계·인사급여 등 모든 모듈을 45일만에 구축해 올해부터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었다. ERP 도입 이후 직원의 업무중복을 막음으로써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업정보화를 통해 매출기회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이춘희 정보시스템실 부장은 “비용절감을 수치로 환산하진 못했지만 만족하고 있다”며 “ERP 도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직원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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