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 협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이를 돕기 위한 정부와 협회 단체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엽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8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벤처기업협회는 10월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비즈니스 배합을 위한 트라이앵글-넷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니 기업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더욱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과 글로벌 경쟁시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호협력은 절대 필요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6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전략보고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의 경제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고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은 올 들어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선 상태다.
잘 아는 것처럼 중소기업은 우리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86.7%, 수출의 42.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낙후된 생산구조와 생산성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도 수평이 아닌 수직관계로 항상 약자의 입장에 서야 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이 자사 경영부담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거나 물품결제시 불공정 사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관계로 전환하면 그간의 수직적 하청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상호협력 모델을 기업들이 구체화하고 각 분야에서 실천하도록 정부와 협회, 단체가 지원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상생협력 사업은 전 분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대기업의 자세도 변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휴대폰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공세로 위기에 몰리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문화를 통한 역할분담 재구축에 나서는 것 등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기업은 제품 기획이나 신제품 개발, 마케팅에 주력하고 생산은 기술력을 구비한 중소기업에 맡겨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은 새로운 시도라고 하겠다. 따라서 앞으로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경영기법을 보완해 이들이 대기업과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은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상호 연계해 수평적 관계 속에서 기술과 경영을 이전받아 공유하면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극심한 인력난도 중소기업이 제 몫을 해야 해소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초고속망 등 IT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산업현장의 활용도는 미흡하다.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의 격차도 심하다. 중소기업의 경우 IT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어도 투자여력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IT화 3만개 사업도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나 경영혁신을 위해 알차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번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의 상생협력 사업이 지금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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