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등록 IT기업들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에는 순이익 감소가 뚜렷해 하반기 IT 부문 실적 둔화와 맞물려 경기 위축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전기전자업종 70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62조2071억원, 영업이익은 265.1% 늘어난 11조7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무려 360.5% 늘어 10조516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등록 IT기업 330개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29.5% 늘어난 11조5932억원, 영업이익은 50.6%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작년동기보다 117.3% 증가한 3778억원이었다.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IT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둔화가 뚜렷했다. 2분기만 비교한 상장 IT 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1분기와 비교해 각각 4.6%,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IT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8.1% 늘었지만 순이익은 44.3%나 급감했다. 거래소 상장 통신업종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0.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4.4%나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실적 호전을 이끌었던 IT기업 실적이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요 IT 품목의 가격하락에다 고유가까지 가세하면서 2분기보다는 3분기가, 3분기보다는 4분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 팀장은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IT기업 실적은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며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LCD 등 IT 주요 품목의 가격 하락이 뚜렷해 3분기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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