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창조적 성공이 필요한 때

이제까지 우리 국민은 앞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뛰어왔다. 우리 앞엔 언제나 따라잡아야 할 선진국과 기술, 수많은 목표가 있었다. 그 시기에는 다만 성실한 자세와 꾸준한 노력이 전문가로서의 덕목이었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IT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에게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통한 선진국 진입’ ‘IT 강국 실현’ ‘지능기반사회 건설’ 등의 새로운 목표가 주어졌으며, 과거에 우리가 해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국가들의 우리를 추월하려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서도 우리의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캐치 업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우리만이 가지고 있거나, 우리만이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모든 것이 경쟁 대상이고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분야에 집중할 것인가도 아니고,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이를 기획하는 능력의 우수성이 중요한 요소이며, 목표가 정해졌을 때 이를 추진하는 프로세스의 창조성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이를 극복하려면 이전에 우리에게 요구되었던 성실과 노력 이외의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세계 유수의 경쟁상대들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비전을 형성해 낼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리드할 이들에게 주어지는 프로세스의 자유로움과 창조적 방법론도 중요하다.

 먼저 무한한 상상력 확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 방향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마 창의력일 것이다. 기존의 것만을 반복하는 방법으로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새로이 펼쳐질 무한한 미래의 세계에서 그에 적합한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고, 우리의 추진 방향이 그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창조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전문가 양성이라 하겠다.

 기술 융합과 전문가의 역할 증대로 특징지어진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보편적인 접근방법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기는 경우가 있더라도 연속적이지 않다. 그러면 첨단기술을 이끌어갈 이들에게 창조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원천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위해 첨단기술의 정점에 선 그들은 과연 무엇을 원하며, 국가와 사회는 그들을 무엇을 해야 할까. 잘 훈련된 관리집단이나 일반화된 방법론을 가진 관리기법은 오히려 새로운 창조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숱한 경험의 분석과 조합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정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화되지 않는다. 많은 경험을 소유한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창조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방법만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시작될 때, 어느 방향이 옳은지를 예측하지 못한다. 누구나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누구나 그 방법을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창조적 성공의 영역이 아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신성장 품목과 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이제까지의 관습에서 벗어난 창조적인 과제 관리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고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고취할 수 있는 프로세스의 개선과 창의적 미래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다. 물론 전문가 그룹도 국가와 사회의 소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적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책임의식을 잊지 않도록 자기 통제에 대한 분명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제 IT 분야의 성공을 바탕으로 창조적 성공이 필요한 새로운 지능기반 사회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과 결과 위주로 된 연구개발 항목 도출 체계의 창조적 개선, 연구개발 추진 방법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자율권 확대 등이 보장돼야 한다. 미래의 불확실성,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상호 간의 신뢰와 성공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맡은 바 위치에서 창조적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단장 swsohn@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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