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길거리 행인이 펼쳐 든 신문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장면이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최근들어 선진국의 위성에 장착된 카메라들은 수 백㎞ 상공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600㎞ 상공에서 0.7m 이하의 해상도를 가진 위성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직경 1m급 초정밀 비구면 광학거울’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의 이윤우 박사팀은 지난 4년여간 성인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 1 수준인 30나노미터(㎚) 이하의 형상오차를 구현한 비구면 광학거울 표면가공 및 형상측정기술을 확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정도의 초정밀 광학거울 가공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정도로 그 만큼 우리 기술이 크게 도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기술은 위성카메라 뿐만 아니라 대형 천체망원경, 항공기 및 위성 추적용 레이저장치, 환경관측용 광학라이다, 액정화면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을 제작하기 위한 노광장비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9년 발사한 아리랑 1호 위성을 비롯해 모두 5기의 위성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외국에서 사왔거나 선진국 기술을 그대로 옮겨와 제작했다. 이번에 비구면 광학거울을 완전 국산화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산업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우 박사는 “1m짜리 대구경 광학거울을 가공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표준연이 개발한 연마기와 광학식 비구면 형상측정기술을 사용해 선진국보다 2배 정도 빠른 가공속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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