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다움(Sonyness)’.
소니가 가진 기업 경영의 기본 철학이다. 회사 이름 ‘소니’에 ‘다움’이라는 명사형 종결어미를 붙이고 나니 제법 모양이 갖춰졌다. ‘소니’와 ‘다움’이 만나면서 소니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생겨났다. 기업과 고객이 함께 살수 있는 공간, 미래의 꿈을 심는 공간으로 사회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니다움’에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브랜드에 가치를 두는 기업정신이 숨어 있다.그것은 일본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소니다움’은 소니그룹의 가치이자, 미래 비전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워크맨’처럼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인간 생활 속의 일반명사로 자리잡게 한다는 생각, 그런 파격이 그 안에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중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만큼 사회활동에 적극 나서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환경’, 소니코리아의 테마
소니코리아에는 에코인포존‘(eco info zone)’이 있다.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친환경 제품을 상시 전시하는 공간이다. 소니가 만든 가전 제품이 궁극적으로 인간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친환경 소재 부품을 사용해 만든 베가TV, 캠코더, 바이오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워크맨 등이 전시됐다. 포장지도 스티로폼대신 재생 용지 박스를 사용하고 식물성 잉크를 사용하는 그런 제품들이다. 소니코리아에는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GM(Green Management)’ 담당자가 있다. 주 업무는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환경활동 발굴이다.
소니 코리아의 환경활동 슬로건은 ‘지구는 하나, 자연도 하나’다. 올해 벌써 4년째 시행되는 상수원 보호 활동도 이 맥락에서 시작됐다. 상수원 수질 보호를 위해 소니코리아가 건져올린 수중 쓰레기만도 10톤 트럭 10대분인 100여 톤에 이른다. 모두 소니코리아에 활동하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들이다. 스킨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배우는게 아니라 아예 수중정화활동을 목표로 두고 배운다. 홍일점 이주미씨도 그런 경우다. 지난 5월 상수원보호활동에 참여했던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스킨 스쿠버를 배우기는 했지만 제가 하는 일이 이렇게 의미있는 일인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상수원 하천 밑에 쌓인 쓰레기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수중정화활동 행사에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니 코리아는 올해 들어 강원도 원주지역과 한강 광나루 지구에서 두 차례 수중 쓰레기 제거 작업을 펼쳤다. 특히 지난 6월에 한강 광나루 지구에서 펼쳐진 대단위 환경 보호 프로그램에서는 한강 물속의 수중 쓰레기 제거 작업 이외에도 암사 생태 지구의 유해 식물 제거하기, 환경 사생대회, 환경 탐사 여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동시에 개최했다. 소니 코리아 임직원은 물론 초등학생, 고등학생, 일반 시민들까지 총 700여명이 참여 할만큼 큰 행사였다.
<>소니코리아, 환경보호 노력상 수상
덕분에 소니 코리아는 지난 6월, 소니 본사에서 해외 법인에 수상하는 ‘소니 환경 보호 노력상(Sony Environmental Conservation Effort Prize)’을 받았다. 세계 판매법인으로서는 유일한 수상자다.
가전업체 판매법인인 소니코리아가 ‘물’에 대해 집착한 결과다. 왜 소니코리아가 물에 집착할까. 가전업체와 ‘물’의 관계는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것이 바로 ‘소니다움’입니다. 우리의 상수원 보호활동이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근원인 수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니 직원의 대답은 거침이 없다. 글로벌 시대에 국경없는 세상이 온것처럼, 물도 우리나라의 자원이 아니라 지구촌 가족의 자산이라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소니다움’이다.
소니코리아는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마다 두차례씩 `청소년 환경 캠프` 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도 벌써 4년째다. 소니 환경캠프는 내용이 알찬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캠프 차원을 넘어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는 의미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올 8월에도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지역에서 개최된다. 물론 주제는 ‘물’이다. 이 행사에는 청소년 150여명이 초대돼 서울 시민의 젖줄인 한강의 발원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이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소니코리아에는 또하나의 정신이 있다. ‘Volunteerism’이다. 자원봉사 의식을 갖도록 독려하는 정신이다. 소니코리아는 직원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내상으로 자원봉사 계획서를 접수받아, 선정된 팀에 활동비를 지원하는 ‘우리 밝은 세상 만들기’를 진행중이다. 참가 대상은 학교에 다니는 일반 학생뿐 아니라 근로 청소년, 군인, 교정청소년까지다. 9세부터 24세에 해당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행사다. 현재 200여개의 지원팀 중 선정된 50팀의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자원봉사 활동을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활동 결과에 대한 시상식이 치룰 예정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디지털 드리머스클럽`이란]
디지털 드리머스클럽(www.dreamersclub.com) 은 소니 코리아가 젊은 대학생에게 올바른 디지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사회활동 프로그램. 대학생 스스로 사회에 적응 능력을 키워가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게 주 목적이다. 소니코리아는 이를 통해 디지털 문화의 트렌드를 형성하는 젊은이들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디지털 드리머스 클럽에는 각종 공모전과 사회활동을 통해 뽑힌 인재들이 소속돼 있다. 이곳에서 서로 다른 남을 이해하며 미래 디지털 세상에서 주역을 다짐한다. 소니코리아의 역할은 드리머스 클럽의 든든한 지원자다. 앞에 나서지 않지만 뒤에서 클럽 운영을 독려하고 지원한다. 이런 소니코리아 지원아래 200여명의 열혈 회원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 회원 김경림(24세)씨는 8회 소니 코리아 공모전 디자인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인연을 맺었다. 현재 2기 디지털 드리머스 클럽 TFT 팀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녀는 드리머스클럽을 통해 디씨인사이드 김유식 대표, 박준형 영화감독 등 평소 만나고 싶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녀가 인터뷰 한 내용은 클럽 사이트에 올려져 있다. 김경림씨가 얻고자 하는 것은 ‘사회에 나가서 부딪히게 될 인간 관계에 대비한 좋은 연습’이다.
조대곤(25세)씨는 디지털 드리머스 클럽 내에서도 공모전 수상자들로만 구성된 소 그룹인 ‘공모전 수상자 커뮤니티’ 멤버다. 그는 커뮤니티에서는 공모전 수상자들이 모여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제 8회 소니 코리아 공모전 논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자인 그 역시 커뮤니티에서 사회를 배우고 있다.
[인터뷰: 이명우 사장]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필수요소입니다. 사회공헌활동과정에서 기업의 존재도 재확인 됩니다. 그 존재감은 기업이 살아 활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양분이 됩니다.”
소니 코리아 이명우 사장이 말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필수’로 요약된다. 그것은 바로 기업이 사회를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회와 함께 호흡할 때 오래토록 살아남을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봉사 차원이 아니라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바로 그것이 기업에게는 자양분이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워크맨을 만든 소니의 경영철학이다.
이명우 사장은 2001년 취임했다. 그가 주장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다. 기업이 속해 있는 사회와 현재를 이해하자는 것, 그가 말하는 기본이다. 그가 한국땅에서 선택한 것이 바로 ‘환경’이다.
이명우 사장의 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는 명함에서 드러난다. 그가 들고 다니는 명함은 재생용지에 식물성 잉크를 사용한 자칫 초라해 보이는 그런 종류다. 그러고 보니 이명우 사장 뿐만 아니라 전직원의 명함이 초라하다.
“명함 뿐 아니라 회사 내의 모든 사무 용품도 환경 인증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제품이 아직까지 비싼 단가 때문에 약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의지가 강화된다면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사장의 누더기 명함 예찬이다.
이사장은 소니코리아가 주최하는 환경 캠페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중이다. 지난 6월에는 자사가 주최한 환경보호캠페인 ‘지구는 하나, 자연도 하나’에 참가해 암사 생태 공원에서 유해식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지금까지 20여차례 시도된 상수원 보호 활동에도 나서 자전거, 오토바이, 폐그물, 빈병, 폐타이어등을 수거하기도 했다.
“기업과 사회공헌활동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기업은 지극히 사회적인 조직입니다. 기업에 있는 사람도, 경영도 모두 사람과 사회와 관련돼 있습니다. 소니코리아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기업과 사회는 분리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내용이다. 그러나 이명우 사장은 이를 잊지 않고 있다.
“환경 경영을 통해 실제 경영에서 비용 절감의 효과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환경 경영의 내용과 질을 더욱 발전시켜 사회공헌활동 자체가 기업의 경영 목표가 될 수 있는 모범 선례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세계 수많은 소니 판매법인 중 유일하게 ‘소니 환경 보호 노력상(Sony Environmental Conservation Effort Prize)’을 받은 이사장의 괜찮은 경영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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