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도 이른바 ‘2탄’ 경쟁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탄탄한 인기도의 원작을 바탕으로 그래픽과 구성력을 업그레이드해 이용자들의 새로운 기호를 자극하는 속편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타이쿤류와 스포츠류 게임이 아류를 낳고 인기 게임의 이름과 유사한 게임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모바일게임도 이제는 독자적인 산업분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속편들의 경우 전편의 규모와 개발 기간을 훨씬 뛰어넘는 초대작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 상반기 모바일게임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카리아2’는 출시 2개월여 만에 전편의 다운로드 건수 60%선인 9만건을 기록하며, 속편 게임 출시경쟁에 불을 지폈다. 개발사인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총 개발기간 15개월, 개발비용 2억원을 쏟아부으며 ‘이카리아2’에 정성을 들였다. 대작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에 충실하면서도 전편을 뛰어넘는 방대한 스케일의 맵과 높은 퀄리티를 완성해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이카리아2’는 지난달 KTF가 6개 모바일 RPG를 묶어 진행한 모바일게임대회 왕중왕전에서 베스트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치즈케익프로덕션(대표 박성빈)도 지난 2002년 출시됐던 ‘고래사냥’의 후속작 ‘고래사냥2’를 SK텔레콤 네이트를 통해 선보였다. 모바일게임 관련 카페 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원작 ‘고래사냥’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배경과 플레이방식을 앞세워 여름휴가철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담은 야심작이다. 18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원작과 달리 이번에는 리스본·더블린·오슬로 등 유럽 도시들을 무대로 삼았다.
시원한 슈팅의 묘미뿐 아니라 선박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경영시뮬레이션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며 전편에는 없던 상선이 등장해 잡은 고래와 아이템을 교역하는 기능이 추가되는 등 전략적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입맛에 맞췄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 기록을 가진 ‘폰고도리’시리즈의 후속작 ‘컴투스 맞고2’를 KTF 멀티팩을 통해 선보였다. 카드갬블 게임 고유의 박진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더욱 세련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캐릭터 획득의 재미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다양한 이벤트와 상황에 따른 화려한 그래픽 변화, 총 9개의 다양한 캐릭터와 캐릭터 육성과 같은 RPG적 요소도 추가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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