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아남전자 등 국내 업체의 보급형 DTV 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외산 DTV 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 샤프, 소니, JVC 등 외산업체들은 국내 가전업체들이 보급형 DTV모델을 출시하자 가격인하,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강화로 맞불을 놓으며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들 외산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얼마만한 파괴력을 보일지 의문이다.
소니코리는 기존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대신 LCD프로젝션이나 PDP TV 등 고급형 DTV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과거 ‘트리니트론’으로 유명했던 화질 부분을 크게 강조, 소니의 독자적인 화질 칩 `베가엔진`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기로 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HD 방송 확대는 소니의 앞선 화질 기술을 소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호기라고 본다”며 “좀 더 폭넓은 소비자층이 소니의 TV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CRT TV 포함 전 모델에 새로운 `베가엔진`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오는 10일까지 ‘2004 아테네올림픽 공식스폰서 파나소닉의 특별한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주력 PDP 2종과 36인치 CRT TV에 대해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동안 50인치 HD급 PDP TV는 1048만원에서 948만원으로 100만원 인하되며 백화점상품권과 지상파 또는 스카이HD 셋톱박스를 무료로 증정한다. 42인치 SD급 제품의 경우는 729만원에서 598만원으로 인하한다. 36인치 CRT 브라운관 TV는 288만원에서 228만원으로 60만원 내렸다.
파나소닉측은 “일본 본사로부터 보급형 DTV를 도입하거나 기존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가격인하를 통보받은 바 없다”며 현재의 할인 행사를 통해 국내 가전업체의 보급형 DTV공세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LCD TV를 주로 판매하는 샤프전자는 최근 37인치 LCD TV 가격을 898만원에서 698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32인치 LCD TV도 538만원에서 468만원으로 13% 가량 인하했다.
JVC코리아는 지난 3월 이후 2∼3차례에 걸쳐 가격을 소폭 인하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CRT TV의 경우 지난 봄에 비해 약 20% 가격이 떨어졌으며 26인치 LCD TV와 32인치 LCD TV의 경우도 각각 300만원대 초반과 400만원대 초반까지 이미 내렸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외산 가전업체는 국내 업체의 보급형 DTV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보급형 DTV 붐이 올림픽을 전후로 일어날 경우 국내 마케팅 전략을 일부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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