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 투자시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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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표문수 당시 SK텔레콤 사장이 IR에서 WCDMA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주가를 하한가로 떨어뜨리며 즉각 반응했다. 지난 7월 초 전자신문이 국회 과기정위원들과 가진 릴레이인터뷰에서도 대다수의 의원들이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WCDMA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WCDMA에 대한 시각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이 열리면서 WCDMA 상용화를 본격화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장 큰 걸림돌인 단말기 문제가 내년 중 해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뒷받침됐다. 사업자가 휴대인터넷,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등장에 따른 서비스 간, 네트워크 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WCDMA 전국망 투자시기를 확정해야 할 때를 맞게 됐다.

 ◇투자시점 다가와=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홍재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WCDMA 서비스가 본격화했으며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들이 투자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17개국 27개 사업자 중 일본의 NTT도코모가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며 “가입자수가 수천만명 단위가 되면 단말기 경쟁 등 시장 본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7년 이후 3G시스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며 “이를 주도하는 WCDMA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보급돼 65% 이상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령 LG전자 상무는 “WCDMA도입 정체로 국내 장비산업의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서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술적 해법 필요=사업자들이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서비스의 경쟁력이다. 동기식 EVDO망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떨어지는데다 통화품질도 나쁘고 통화권역을 바꿀 때 전화가 끊어지는 불편 때문. 무엇보다 듀얼모드(동기·비동기)듀얼밴드(2G·3G대역)를 만족시켜야 하는 단말기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올해 말이면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DBDM 단말기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통화권역 간 이동시 통화단절이 거의 없는 소프트핸드오버 단말기도 내년 초 출시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네트워크도 완벽한 수준으로 갖춰진다.

 김치동 정통부 이용제도과장은 “WCDMA투자를 위해 기술적 걸림돌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 내년 초면 기술적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돼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원 SK텔레콤 상무도 “기술적 문제 해결 속도에 맞춰 내년에도 단계적으로 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계적 투자 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HSDPA투자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훈 KTF 전무는 투자시기에 대해 “DMB, 휴대인터넷 등 다른 네트워크와 WCDMA의 서비스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별도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구도에 맞춰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센티브 줘야=정통부는 2개 WCDMA사업자에 대해 2007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사업자들은 투자를 집행하지만 서울·수도권 망 완성을 앞두고서도 이렇다 할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사업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게 하기 위해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업자들은 출연금 감면도 요구했다. 하지만 정통부는 감면이 불가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금 대신에 이용요금 인하와 상호접속료 조정을 통해 서비스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홍재 박사는 “국내 사업자 주주들의 투자승인 시점이 올 연말이면 명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실적과 연계한 인센티브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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