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가 300만화소 카메라폰을 앞세워 디지털카메라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주요 휴대폰업체는 최근 경쟁적으로 300만화소 카메라폰을 시장에 내놓고, 디지털카메라 따라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메라폰 보급 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기능까지 디지털카메라 수준에 이르러 디지털카메라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업계는 캠코더 기능 등 일부 기능은 디지털카메라를 앞질러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300만화소 카메라폰은 광학줌 등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들은 “300만화소정도면 일반 소비자들이 디지털카메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최근 LG경제연구원이 의미있는 리포트를 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PC를 통해 인터넷에 올리고 4×6 사이즈로 출력하는 일반적인 용도로는 300만화소 카메라폰정도면 충분히 좋은 화질을 구현, 디지털카메라와 화질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300만화소 이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카메라폰이 우선적으로 잠식, 중장기적으로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연구원은 “오는 2010년 이후에는 카메라폰이 저화소(300만화소)급을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는 고성능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미드레인지 시장에서는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가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폰업계는 연말까지 5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가 가능한데다가 기능적으로 빠르게 디지털카메라를 따라잡고 있어, 그 시점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업계가 300만화소 출시로 과거 100만이나 200만화소처럼 화소 경쟁은 벌이지 않겠지만, 기술발달로 500만화소까지 무리없이 탑재가 가능하고, 카메라 기능외 MP3나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디지털카메라업계는 휴대폰이 카메라 기능을 구현하는 데 일정 한계가 있는데다, 화소경쟁에서 디지털카메라를 따라올 수 없고,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가 시장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카메라폰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디지털카메라의 수요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지, 아니면 동반성장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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