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종 하반기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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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는 등 쇼핑사업에 대한 경쟁격화가 예상되면서 하반기에도 홈쇼핑주들이 뚜렷한 주가상승의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홈쇼핑 업종에 대해 △국내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인터넷 부문의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은 낮아지는 점을 들어 하반기에도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않다고 지적했다.

◇내수 침체에다 경쟁 심화가 문제= 홈쇼핑은 전형적인 소비에 의존하는 사업이다. 올해 내수가 좀처럼 개선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늘면서 LG홈쇼핑과 CJ홈쇼핑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도 같이 낮아지고 있다.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악재 요인이다.

대신증권 용상민 연구원은 “케이블TV 가입자가 포화 상태이고 인터넷 쇼핑사업 부문의 경우 수익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홈쇼핑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몰을 중심으로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요소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LG홈쇼핑과 CJ홈쇼핑 모두 케이블TV부문의 마진율이 20%대 후반인 것에 비해 인터넷쇼핑몰 부문은 10%대에 불과하다”며 “홈쇼핑 업체들은 인터넷사업부가 성장하면 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돌파구 마련은 언제쯤= 홈쇼핑 업체들의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당초 예상보다 국내 내수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을 늦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이 일회성 비용을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비용구조는 작년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우리증권 강석필 연구원은 “소비회복이 안 되고 있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점진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고용촉진책이 효과를 보는 시점을 4분기 정도로 보고 있고 가계 부채 문제도 하반기에는 점차 해결 기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이어질 듯=홈쇼핑 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정체돼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주가의 안정세라기 보다는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홈쇼핑에 대한 주가 수준을 시장 평균으로 잡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LG홈쇼핑의 경우 목표가 4만6000원에 ‘시장평균’을 유지했고 현대증권도 CJ홈쇼핑의 주가를 ‘중립’으로 보고 있다.

용상민 연구원은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해 올 하반기 상대적인 수익성은 전년대비 많이 증가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영업의 질적 변화”라며 “향후 인터넷 매출의 확대나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 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승규·한정훈기자@전자신문, seung·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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