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사이트의 도덕성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인터넷 경매 옥션(www.auction.co.kr)에는 최근 성매매를 공공연히 부추기는 경매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심지어 노예 상품까지 매물로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 업계는 물론 네티즌 사이에서도 옥션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매 상품을 방치한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 기회에 인터넷 경매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새벽 2시경 옥션의 ‘성인/기타’의 ‘엽기/아이디어 상품’ 코너에는 사람이 경매 매물로 올랐다. ‘제 몸을 팝니다/노예’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귀에는 ‘ 제조일자는 1980년 7월 7일이며 24개월 사용 가능하다’며 ‘즉시 구입가는 5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새벽에는 남고생의 순결도 거래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이 날 판매자는 자신을 ‘대전에 사는 18살 대한민국 남자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했으며, 시작가를 10만원으로 설정했으나, 판매 개시 3시간만에 30만원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18세 소년’이라고 소개한 판매자가 자신의 반라 상체를 공개하면서 ‘제 순결을 판매합니다’라고 경매에 올렸으나 옥션에 의해 삭제당했다.
이 같은 인신 경매는 미성년자가 특정 사이트의 메신저를 활용해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마켓 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옥션이 이처럼 반사회적인 상품이 거래되도록 방치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을 통해 “옥션이 자유로운 인터넷 경매를 추구하더라도 미성년자가 이런 경품을 내걸지 못하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옥션이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일부러 사건이 터진 다음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옥션 측은 "수시로 매물 상품에 대해 점검하지만 워낙 많은 상품이 매물로 오르다 보니 미처 확인 못하는 경우가 많다." 라며 "구조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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