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튜너 특수잡기 총력전

이달부터 국내외 수요 급증 전망

삼성전기·LG이노텍·파츠닉 등 주요 디지털튜너업체들이 DTV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라인 증설을 앞당기고 신규 투자를 집중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송방식 확정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세트업계의 대대적인 마케팅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달부터 대형 TV를 중심으로 디지털 튜너 장착 의무화 △이후 2007년까지 순차 확대 방침 추진 등으로 내수 및 수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이노텍·파츠닉 등 주요 업체는 이달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디지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설비 투자 확장 및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는 TV·휴대폰·PDA·카TV 부문에서 디지털 튜너 수요가 연평균 2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태국 법인의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3분기 중 조기 마무리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TV 및 모바일용 디지털 튜너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7%로 올리기로 하는 등 2007년 세계 시장 점유율 34%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 방식(8VSB)·유럽 방식(OFDM)의 디지털 튜너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 새롭게 형성되는 국내 디지털 TV 및 휴대폰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며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내수 시장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올해 투자할 800억원 규모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튜너 생산라인 증설에 쏟아 붓기로 했다. 디지털 튜너를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현재 월 100만대 규모의 광주 생산 라인을 연내 월 15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13% 수준의 디지털 튜너 시장 점유율을 내년께 17∼18%로 끌어올려 세계 톱 3위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현재 디지털 튜너 시장에서 산요·알프스 등의 뒤를 이어 4∼5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활성화를 계기로 미국·유럽향 멀티 및 모바일용 소형 디지털 튜너를 잇달아 선보이는 등 세계 디지털 튜너 시장 선점을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츠닉(대표 박주영)도 미주 시장을 겨냥, 10월께 8VSB 디지털튜너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튜너 시장 참여를 위한 양산 라인 구축에 본격 나선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대만·한국 등 완제품 업체로부터 OFDM의 디지털 튜너 승인을 획득하는 등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파츠닉은 올해 튜너부문에서 디지털 튜너 매출 비중을 6% 이상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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