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세상을 바꾼다](2)`TV포털 시대`로

“열려라 디지털.”

DTV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삶에 일대 혁신이 예고된다. DTV는 디지털 포털의 창구로 자리 잡아 각종 정보의 통로 역할을 하면서 아침 기상 시간에서부터 꿈꾸는 잠자리까지 가정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알라딘의 램프’ 혹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셈이다.

 시골 본가에 노부모가 계시고 1남1녀의 자녀를 둔 직장인 K씨(남·42세)와 전업주부 Y씨(여·38세) 부부의 생활사를 통해 DTV 시대를 맞이하는 일반적인 가정의 변화상을 들여다본다.

 ◇의료=K씨는 지난달 시골에 계신 아버님이 오랜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지신 기억을 떠올리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적적해 하시는 시골 부모님께도 DTV를 보내드리면서 ‘디지털 의료서비스’도 함께 가입하고 아버님께는 DTV에 연결된 의료서비스업체와 건강정보의 송수신이 가능한 손목시계, 어머님은 목걸이를 선물했다. 지난달 아버님이 혈당이 높아져 갑자기 의식을 잃자 손목시계에서 응급신호를 DTV에 내장된 셋톱박스로 전송, 긴급 신호를 접수한 의료서비스 업체가 20분 내에 도착해 다행히 무사하셨다. D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10년 전 설치해드린 00보일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K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식구들을 DTV 의료서비스에 가입시켰다.

 ◇게임=올해 중학교 3년생인 K씨 부부의 맏딸은 친구들 사이에 ‘게임 마니아’로 통한다. 용돈의 대부분을 각종 신작 게임타이틀을 모으고 PC방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하는데 탕진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집에 DTV를 들여오고 나서부터 용돈의 주요 용도가 의상구매로 바뀌면서 별명도 ‘패션 짱’이 됐다. 게임채널을 통해 신작게임은 물론 고전게임까지 고화질 DTV로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한판 대결도 쉬워졌다. 올해 초부터는 미국에 있는 사촌과 팀을 이뤄 중국팀과의 국제전을 벌이고 있다. 한가지 불만은 사용시간이 제한되고 청소년 등급 타이틀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카드 학생증을 DTV에 꼽아 로그인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나 게임내용 등에 대한 아빠와 엄마의 철저한 감시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제는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예전 비해 훨씬 즐겁다.

 ◇교육=K·Y씨 부부는 DTV를 들여오고 나서 사교육비 부담이 10분의 1로 줄어들어 그만큼의 비용을 노후예금으로 돌렸다. EBS 교육으로 시작된 TV교육이 DTV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준별 맞춤형으로 바뀐데다가 쌍방향 통신으로 관리까지 해주고 있어 특별히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 강의 시간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운동하는 시간을 피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요즘은 교육 콘텐츠가 다양해져 문학은 물론 음악, 미술, 체육 선생 역할까지 DTV가 대신해 주고 있다. 아침 7시에 1시간 동안 하는 TV유치원을 보기 위해 졸린 눈을 비볐던 유치원생 막내 아들은 늦잠을 자고 유치원과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가 들어와 동화와 만화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K씨 부부는 아이들이 잠자는 저녁 시간에 DTV를 통해 중학생 딸의 일·주·월·연간 교육습득 정도와 성적을 확인한다. 전문 교사의 조언도 첨부된다.

 

◇웰빙+스포츠=몇 년 전부터 불어온 웰빙 인기에 따라 Y씨도 요가를 익히고 있다. 한동안 우후죽순 생겨났던 요가학원들이 DTV의 등장으로 많이 사라졌다. 요가 채널에 자신의 체질과 몸매 등의 정보를 전송한 이후에는 DTV에 나오는 멋진 남성 요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매일 1시간씩 요가를 배우고 있다. 비용도 학원에 비해 3분의 1 가격이다. 요가 진도에 맞춰 건강식단까지 제공받는다. 다음주에는 태권도와 복싱을 결합한 ‘태보’ 강의도 추가로 신청해 ‘아줌마 몸짱’에 도전할 생각이다.

골프 애호가인 K씨는 금요일 저녁에는 지난달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골프 라운딩에서 참패한 이후 아내 몰래 구입한 ‘가상 골프채’로 이번 주말 재대결이 열리는 골프장을 그대로 옮긴 가상 골프게임으로 연습을 해 볼 작정이다. 이미 수요일에 골프장 예약을 마쳤으며 기상 정보를 통해 현지의 주말 기상 상태와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홀 별 공략법까지 숙지했다. 이번에는 참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돌려줄 각오다.

 ◇정치=한동안 국민을 들끓게 했던 ‘촛불시위’란 말은 사라지고 이제는 ‘디지털 시위’라는 말이 화제다. 북한 핵 문제로 강대국과의 협상에서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는 이유로 모 뉴스채널이 참여 시위를 주도한 이후 순식간에 전국 1000만 가정에서 DTV를 통해 질타의 문자를 전송하면서 등장한 용어다. 작년에 DTV를 통한 구의원 선거를 시험적으로 실시했을 때 K씨 부부는 DTV를 통해 후보들의 정보와 최근 동향 등을 확인해 후보를 낙점했었다. 정부는 내년에 실시할 대통령 선거에 DTV 선거를 적용하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 대통령 선거 때마다 여행을 떠났던 K씨는 이번에는 적극 참여하기로 다짐한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들을 돌보느라 늘상 반상회에 불참해 벌금을 물었던 Y씨는 올해부터 더 이상 벌금을 내지 않는다. DTV로 반상회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 열리는 반상회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랫집 새댁에게 질타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낼 생각이다.

 ◇정보검색=Y씨는 오전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화면 하단에 아파트 앞 상가에 새로운 ‘미용실’이 생겼다는 정보가 떠오르는 걸 확인했다. 문자정보를 통합 마우스로 클릭해보니 미용실 전경 사진과 함께 원장이 전국 미용 대회에서 입상자인데다가 오픈 행사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부가 정보까지 곁들여있다. 그동안 길 건너 미용실 원장 실력이 영 시원치 않은데다가 가격도 비쌌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오늘 새로 생긴 미용실에서 파마를 해보고 이번 기회에 단골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DTV의 지역정보 서비스에 접속해 미용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검색해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미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젯밤에 DTV 검색을 통해 옆 상가 제과점 사이트에서 남편 생일 케이크로 점찍은 케이크를 사올 작정을 하고 구매 예약은 해놨다. 배달을 시켜도 되지만 직접 찾아오면 배달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디지털 할인쿠폰도 예약할 때 첨부했다. DTV 검색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는 똑똑한 주부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웃음이 나왔다.

 ◇금융=직장 생활에 쫓기면서 공과금과 할부금 납부를 잊어버려 냈던 가산금을 아까워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월말에 DTV를 시청하다가 개인 금융정보 서비스를 통해 날아오는 입금 예정 정보가 있어 제때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자동이체 서비스까지 신청한 다음부터는 월초에 떠오르는 입금 확인 정보만 확인하면 된다. K씨는 매달 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생활비도 DTV 금융서비스로 해결한다.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 설치된 DTV에는 생활비 입금 정보와 함께 아이들 인사가 담긴 동영상까지 정해진 시간에 열리게 해놨다. 지난달부터는 개인 금융정보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득수준에 맞춘 각종 금융과 보험 상품 등이 DTV로 전송돼 은행을 찾아가거나 보험설계사들과의 대면도 없어졌다. 그동안 불안했던 금융사고도 공인인증서로 본인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K씨는 올해 매주 토요일 오전에 DTV를 통해 ‘로또’를 구매하면서 지긋지긋한 샐러리맨 생활에서 벗어나는 ‘대박’을 꿈꾸고 있다.

 ◇쇼핑=막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전업주부가 된 Y씨는 한동안 ‘홈쇼핑 중독’으로 인해 마구잡이 쇼핑을 해왔다. 별로 필요도 없는 상품을 정신없이 구입했으나 맞지않는 의상에 엉터리 가전제품 등으로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는 DTV가 실속 구매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어 안심하고 구매한다. 가족들의 몸 치수를 등록한 다음부터는 3차원으로 재단된 의류가 배달돼 굳이 구매 전에 입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또 가전제품이나 건강용품 등을 구매하기 전에 DTV에서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성능평가 점수나 활용기 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길 경우 소비자보호원에 직접 신고를 보낼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해도 고민하는 일이 적어졌다. 요즘은 DTV 공동구매 채널을 활용해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부엌용품을 싸게 구입하는데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구매하는 것도 요즘 아줌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DTV 쇼핑 법이다.

Y씨는 어젯밤에 삼선자장면이 먹고 싶다던 막내 아들이 유치원에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DTV 지역정보에서 중국집을 찾아 배달을 예약했으며 남편을 위해 퇴근 시간에 도착하도록 포도주전문 사이트를 통해 포도주와 치즈도 배달시켜놨다.

 ◇퀴즈=DTV를 들여놓고 K씨 가족들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저녁 식사 이후 거실에 모여 가족 대항 퀴즈 대회를 벌이는 것이다. DTV에서 새롭게 등장한 퀴즈 대회는 그동안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지켜보는데 그치지 않고 가족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역별 예선을 거쳐 전국 대회에 올라가게 되며 연말, 연초에는 외국에서 선발된 퀴즈가족들과의 쟁탈전까지 벌여진다. ‘오픈 북’ 시험처럼 문제에 따라 곧바로 DTV에서 검색도 가능하고 친척간에 정보 교환까지도 가능해지면서 퀴즈 형태도 달라졌다. 단순한 암기식 문제 풀이가 아니라 설정된 상황에 따라 답을 찾아가는 식의 고난도 퀴즈가 다양하게 등장한 것이다. K씨 가족은 작년 말에 지역 예선에 도전했다가 아깝게 탈락했으나 요즘은 중학생 맏딸이 퀴즈 교육을 통해 정보검색 능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희망을 품게 됐다.

 ◇디지털 홈=오랜 직장 생활을 해온 Y씨는 전업주부가 된 이후 ‘요리’가 제일 자신 없었다. 그러나 DTV에서 제공되는 식단에 맞춘 요리정보를 받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사라졌다. DTV에서 다운받은 요리정보를 냉장고와 조리기구에 전송해 세팅을 완료한 다음 미리 예약 구매한 음식재료를 집어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요리가 된다. DTV에 세팅해놓은 환경정보에 맞춰 신호가 전송돼 화장실 습기 제거와 청소로봇을 제어해 바닥 청소까지 실시하고 있어 일손도 많이 덜었다. 일전에 친척집 놀러갔을 때에는 DTV를 통해 가스를 잠갔는지를 확인한 경험이 있어 ‘주부 건망증’을 원망하던 것도 줄었다.

3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K씨도 DTV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예약된 정보서비스에 따라 DTV에서 요약된 나스닥 정보와 전일 국내 주식 현황 정보가 화장실 LCD 거울로 전송돼 면도를 하면서 브리핑을 받기 때문이다.

◇VOD=K씨와 Y씨 부부는 3년 전 거금을 들여 구입한 DVD 플레이어와 콤퍼넌트 오디오 세트의 처분을 놓고 고민 중이다. 5.1채널 홈시어터로 무장한 DTV를 통해 DVD 화질의 VOD로 최신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들여놓은 가전들이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불법 복제된 영화를 다운받아 몰래 보던 맏딸도 이제는 영화관보다 먼저 개봉되는 VOD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바쁜 일이 생기면 영화나 드라마를 중간에 끊고 여유가 있을 때 시청한 부분부터 볼 수 있어 편하다. 게다가 시청한 부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검색 기능까지 제공돼 여러 가지로 편리해졌다.

◇가족포털=K씨는 요즘 디지털 취미가 생겼다. 바로 DTV가족 포털 사이트 운영이다. 지난해 디지털카메라에 이어 600만 화소 디지털캠코더를 구입한 이후 가족들의 모습을 찍어 DTV에 블루투스로 전송, 가족 포털사이트를 꾸미면서 매일 동영상 올리기에 재미를 들였다. 미국 이민을 가 있는 K씨 동생도 가족 포털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가족 대소사 정보 교환도 하고 있어 기념일이나 제삿날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도 가족 포털에서 손자들의 재롱을 지켜보시느라 젊어지는 것 같다는 동영상을 올려 K씨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바보상자가 아니예요

 ‘컨버전스의 관문(portal), 디지털TV’

이제 더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를 수 없다. 디지털TV가 각 가정마다 자리잡게 되면 TV는 오락과 교육과 쇼핑, 금융, 인터넷, 홈네트워크 등 모든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통로가 된다. 각각의 매체를 통해 이뤄지던 것이 디지털TV 라는 거대한 ‘단일 터미널’로 세상과 접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TV포털’이라고 부른다.

TV포털 시대의 TV는 똑똑한 만능 재주꾼이다.

일방적인 전파를 발송해 하고 싶은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회, 정치, 경제, 생활의 중심이 된다. 시청자라는 말도 사라진다. 서로 대화하고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하는 ‘커뮤니케이터’로 그야말로 시청자 주권 시대가 열린다.

우선 TV 본연의 프로그램 송출 기능이 확 바뀐다.

편성표에 따른 주어진 볼거리만 일방적으로 시청했다면 양방향 TV시대에는 내가 원하는 영화와 콘텐츠를 입력해 원하는 시각에 받아 볼 수 있다. 개봉하지 않은 최신 영화를 안방에서 가족들과 감상할 수 있고 100년전 희귀 흑백 필름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TV에서 소개하고 있는 지역 명소를 그 자리에서 선택해 관광정보, 교통편, 숙박 및 먹거리 등 부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 소감이나 평가도 바로 내보낼 수 있다. 퀴즈 프로그램도 확 달라진다. 예전에는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전화 ARS를 사용해야했다면 이제는 리모콘으로 TV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응답하고 채점도 가능하다.

여론조사나 각종 투표도 TV로 가능해진다. TV 방영중에 시청률 조사도 가능하고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를 TV를 통해 할 수 있다. 아예 투표를 TV로 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가 구축된 아파트의 경우, 부녀회장을 뽑기 위한 투표를 아파트 전용 TV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할 수 있고 그 결과를 즉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계층을 세분화한 맞춤형 여론 조사도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주5일제 실시와 함께 TV포털은 생활 양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각종 레저 정보는 물론, 스포츠 경기를 게임처럼 즐기면서 직접 배울 수도 있다.

TV포털시대에는 마케팅이나 광도도 달라진다. TV를 보면서 물건을 구입하고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PPL광고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연령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 제공, 첨단 네트워크으로 인터넷 원격 가전 제어 등 연결된 인터넷 가전기기 등 똑똑한 TV가 할 일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이다.

장병수 KT 컨버전스 팀장은 “이제 TV는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각종 콘텐츠와 생활기기를 통합하는 포털로 변신중”이라면서 “TV가 개인 생활에서부터 사회, 산업 등을 바꾸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